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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 '2020년 Tier1' 목표 속도낸다 의료기기 빅3 피해 신흥시장 공략...적극적 M&A 검토

장소희 기자공개 2015-08-25 08:33:55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이 내부적으로 '2020년 글로벌 진단 의료기기 시장 티어1(최상위그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이미 의료기기 빅(Big)3 업체인 GE, 필립스(Philips), 지멘스(Siemens)의 벽이 높은 까닭에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전자업계와 삼성메디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내부적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진단 의료기기 티어1그룹으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신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이 같이 내부적으로 사업목표를 세운 것은 지난 2011년 메디슨이 삼성그룹에 편입되면서부터다. 삼성그룹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그룹 신수종사업으로 낙점하면서 세웠던 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 삼성그룹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며 오는 2020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매출 목표 달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삼성메디슨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847억 원으로 지난 2011년 삼성전자에 흡수된 뒤 최고 수준의 실적이지만 그룹이 밝힌 목표치와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삼성메디슨 4개년 실적

사실상 그룹이 밝힌 2020년 연 매출 10조 원 목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이룰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면서 투자와 사업 전략 등에서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합병 투자 설명자료를 통해 2014년 기준 1000억 원 수준이었던 바이오사업 매출을 2020년 1조 8000억 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메디슨의 경우 실적 목표보다는 진단 의료기기 최상위그룹에 속하는 수준의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GE, 필립스, 지멘스 등 의료기기 시장 3강 구도를 깨기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주력 분야인 산부인과용 초음파영상진단기를 중심으로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지난 2분기 누적기준으로 삼성메디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4.3%다. 삼성 이름을 달고 제품을 출시한 지난 4년동안에도 점유율은 5% 벽을 넘지 못했다. 그 까닭에 택한 시장이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이다. 이 국가들은 전자제품을 비롯해 전자의료기기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지역들로 모회사인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발맞춰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한 삼성메디슨은 신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 삼성메디슨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프리미엄급 신제품으로 시장 지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M&A도 삼성메디슨이 사업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에 편입된 이듬해인 지난 2012년 9월 초음파진단기 탐촉자 생산업체인 '프로소닉'을 합병했다. 프로소닉에서 생산하는 탐촉자는 삼성메디슨 제품의 주요 부품으로 합병으로 자체 조달이 가능해졌다.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이 같은 중소 의료기기업체 인수 가능성은 앞으로도 높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탑티어 업체들과의 기술과 사업 측면에서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기술개발 속도가 높아지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단독 개발보다는 M&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 출시 주기를 줄이는 추세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작지만 전문성있는 기업들이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상황이라 삼성처럼 자금력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M&A 매물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며 "삼성메디슨의 경우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지위를 활용해 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국업체들 중심으로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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