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무릎 꿇은 SK, 23년만에 면세사업 철수 관광수요·고용창출·외형서 밀려, 글로벌 진출 수포
이효범 기자공개 2015-11-16 08:24:2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4일 2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면세점사업을 23년 만에 접게 됐다. 신규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 워커힐점 특허권마저 신세계DF에게 내줄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워커힐점이 신세계DF의 신세계 본점과 비교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린 것으로 보고 있다.관세청은 14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호텔롯데, 신세계, 두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연말 면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을 신청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실시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입찰에서 호텔롯데 월드점과 워커힐점에 특허권을 신청했다. 기존 운영 사업장인 워커힐점을 두고 신세계DF, 두산과 경쟁을 벌인 결과 특허권을 신세계DF에게 뺏겼다. 호텔롯데 월드점은 신세계DF, 호텔롯데, 두산 등 경합을 벌였지만 두산에게 돌아갔다. 사실상 23년 만에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점 마저 빼앗기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워커힐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747억 원이다.
SK네트웍스는 당초 신성장 동력으로 면세사업을 선정하고,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다. 지난 23년 간 면세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커힐 면세점 수성과 함께 동대문 SK면세점 신규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SK네트웍스가 2곳 면세점 입찰 경합에서 밀려난 것은 워커힐점의 매출 규모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간 면세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갖췄지만 서울 시내 6곳 면세점 가운데 워커힐 면세점의 매출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서울 6곳 시내면세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조 3502억 원이다. 6개 매장의 전체 면적은 5만 3216㎡로 3.3㎡당 매출액은 2억 7023만 원이다.
그러나 워커힐점의 3.3㎡당 매출액은 6곳 시내면세점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1억 2011만 원에 그쳤다.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도 서울 시내 6개 매장 중 5위에 불과했다.
더불어 SK네트웍스는 향후 2020년까지 워커힐점의 연간 매출액을 1조 4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반면 신세계DF는 연평균 매출을 2조 원으로 제시했다. 또 2020년까지 SK네트웍스가 워커힐점을 통해 얻는 경제 유발 효과는 3조 6000억 원이고 직·간접 고용 창출효과는 3만 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해 신세계DF는 14만 명의 고용창출을 통해 약 7조 5000억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규모의 경제에서 워커힐점에 비해 앞섰다.
신세계DF가 입지로 내건 남대문시장에 비해 워커힐점을 찾는 관광객 규모와 접근성 등이 떨어진다는 점도 특허권 수성에 실패한 요인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입찰에 앞서 동대문 SK면세점과 워커힐 면세점을 연계한 서울 동부권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인스폰서인 SK그룹 차원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East Seoul/ East Korea' 프로젝트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3위 면세점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전략도 수포로 돌아갔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에 추가로 면세점을 열어 공항면세점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글로벌시장으로 면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 입찰 결과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할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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