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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선택과 집중' 사업재편 막바지 비핵심자산 매각, 자회사 합병 등 수직계열화 구축

이윤재 기자공개 2015-12-15 08:21:3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4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추진한 사업재편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비주력 사업들을 내다 팔고,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들은 과감히 정리절차를 진행했다. 태양광·화학·소재 등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자회사인 한화화인케미칼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한화화인케미칼은 주력 제품인 톨루엔디소시아네이트(TDI) 시황 악화로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됐고, 350억 원대 유상증자로도 경영정상화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한화케미칼은 한화화인케미칼을 떠안고, 염소사업 수직계열화 체제 강화를 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한화화인케미칼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흡수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며 "합병을 통해 염소사업 수직계열화 체계가 공고해지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대표적인 실적부진 자회사 한화화인케미칼 흡수합병으로 사업재편의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사업재편을 추진하던 한화케미칼은 한화 L&C(건자재 부문), 드림파마(제약), 한화폴리드리머(포장재) 등 비핵심자산에 대해서는 매각을 선택했다. 벌어들인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주력 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했다.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택한 건 수직계열화다. 자회사별로 흩어져있던 컴파운드(복합재) 사업을 한데 모았다. 컴파운드는 플라스틱과 첨가제를 배합한 제품으로 자동차나 전기전자부품, 건축자재 등에 사용된다. 한화케미칼은 합성수지 분야에서 '한화케미칼(PE·PVC)→한화컴파운드(컴파운드)→한화첨단소재(성형)'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태양광 산업도 수직계열화가 한창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밸류체인 업스트림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한화큐셀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를 가공해 다운스트림인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을 만든다. 폴리실리콘 시황이 침체돼있지만 한화케미칼은 수직계열화 덕분에 자체적으로 소비가 가능하고, 공정개선(디보틀네킹)을 통한 생산량 증대도 꾀하고 있다.

태양전지 소재에서는 '한화케미칼(EVA)→한화첨단소재(EVA시트)→한화큐셀(모듈)'이라는 수직계열화가 나타난다. EVA시트는 셀을 모듈로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다. 한화케미칼은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을 품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시프켐과 합작(조인트벤처)을 통해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장 지위도 강화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이 주력 사업 영역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며 "불황의 늪을 지나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인 태양광·소재 분야에서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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