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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동아원, 기사회생할까 공모채 상환 부족자금 250억, 대주주 '한국제분' 원매자 설득 총력

길진홍 기자공개 2015-12-18 08:30:2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아원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모채 상환을 위한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 검토에도 불구 부족자금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유동성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아원은 산업은행에 오는 18일 300억 원의 공모채 만기를 앞두고 100억 원가량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50억 원을 지원키로 가닥을 잡고, 실무 작업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동아원이 회사채 잔금 25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대출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 실행 후 잔금 마련 부족으로 회사채 상환에 차질이 불거질 경우 상황이 난처해질 수 있다"며 "일단 자금 모집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원은 당초 매출채권을 담보로 3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신용보강을 통한 자금 마련을 추진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산업은행 지원 예정금(5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대주주인 한국제분 인수의향자에게 대납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제분은 동아원 지분 53.3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모회사 경영권 인수를 타진 중인 원매자에게 긴급자금을 요청한 셈이다. 하지만 원매자인 JKL파트너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이후 동아원은 한국제분은 인수 차순위 협상자인 한화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자금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동아원은 회사채 원금을 상환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채무불이행에 빠진다.

단기간 내 차입금 상환 요청이 몰릴 경우 동아원은 채권단 관리가 불가피하다. 9월 말 기준 동아원의 단기차입금은 유산스 등을 포함 2133억 원이다. 이 가운데 내년 만기 예정인 무보증 공모사채는 160억 원이다.

동아원 측은 현재 차순위 협상자의 자금 지원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거래종결 이전에 초기 협상 단계에서 원매자가 자금 선투입 결정을 내릴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단 18일 오전까지 원매자와 협상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원은 최근 수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수입자동차, 와인, 해외농산물자원 개발 등의 무리한 영역 확장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 3분기 381억 원 순손실을 냈다. 현금성 자산의 규모가 37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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