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1등 디벨로퍼'의 새로운 도전 [2016 승부수]자체·도시재생 늘리고 도급 축소…임대주택사업 진출 원년
고설봉 기자공개 2016-01-07 08:25:3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등 부동산 디벨로퍼 현대산업개발이 2016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롭게 비상한다. 부동산 개발 및 주택 시행과 시공 등 기존의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한다. 주택 임대사업에도 진출해 명실상부한 종합 부동산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현대산업개발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올해를 새로운 40년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신년사에서 "2016년은 현대산업개발의 새로운 4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저성장을 극복해온 해외 종합부동산 기업들의 성장방식을 벤치마킹 하겠다"고 밝혔다.
◇돈 되는 자체사업, 안전한 도시재생사업 늘린다
2015년 현대산업개발은 전국에 32개 단지, 총 2만 2577가구 아파트(오피스텔 포함)를 공급했다. 시행과 시공을 통합해 자체사업으로 2998가구를 분양하고, 시행사 도급사업으로 1만 4489가구를 공급했다. 또 도시재생사업을 수주해 5090가구를 시장에 내놨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분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결과 2015년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액 3조 3840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 순이익 1868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고공행진 하면서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 105.6%, 순 차입금비율 19.3%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미착공으로 남아있던 PF 대출 현장들이 대부분 해소됐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초 6개 단지, 7672억 원 규모의 미착공 PF 현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이 미뤄지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사업장들이었지만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급보증 부담이 해소되고, 이자 비용 등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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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도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사업전략을 짰다. 전국에 21개 단지, 1만 4818가구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2015년보다 자체사업을 32% 가량 늘려 총 3953가구를 분양한다. 시행사 도급사업은 총 3300가구로 2015년대비 77% 줄였다.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재생사업은 2015년대비 49% 늘린 총 7565가구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공사매출은 물론 분양매출까지 거둘 수 있는 자체사업을 대거 늘린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 입지가 좋고,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성이 확보된 도시재생사업도 확대한다. 사업 특성상 입지가 탄탄한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공급이 몰려있다. 조합 사업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미분양 등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서서 명실상부한 디벨로퍼로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우수 부지 매입에 힘을 쏟아 고부가 자체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대사업, 해외 부동산 개발 진출 원년
2016년 현대산업개발은 종합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단순 시행·시공 형태 부동산 개발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한다. 택지 조성 및 금융조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시행, 시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개발로 승부수를 띄운다.
현대산업개발은 컨텐츠 융합형 복합개발사업, 주택임대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금융 활용과 함께 그룹사와 협업해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용산 아이파크몰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면세점 입점과 더불어 대규모 문화시설 유치, 리뉴얼 등을 진행한다.
임대주택사업에도 뛰어든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확보해 놓은 토지에 자체적으로 개발사업을 벌여 아파트를 짓고, 일부 세대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월세시장 성장에 따른 신규시장을 선점하고, 자체 개발 사업의 미분양 리스크를 덜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부문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인프라부문과 민·관 협력을 통한 정책제안형 SOC사업을 추진한다. 더불어 매출부침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사업에도 나선다. 베트남, 필리핀, 이란 등 해외사업으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금융을 활용한 제안 개발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외 주택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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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이 전무한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맞은 2008년부터~2012년 현대산업개발은 일거리가 없어 허덕였다. 이 기간 연간 매출액은 2조~3조 원 사이에 머물렀다.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매출액이 4조 원대로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회사가 주택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향후 해외에서도 부동산 디벨로핑을 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사와 함께 신흥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에서 월세로 주거 문화가 바뀌고 있는 현 상황에 발맞춰 뉴스테이와 별개로 자체 조성한 부지를 활용해 주택 임대사업을 계속해서 검토해 왔다"며 "언제든지 시장환경만 괜찮으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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