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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국내 상장으로 돌리나 美 증시 불확실성 걸림돌, 바이오로직스 설 전후 RFP 발송

신민규 기자공개 2016-01-25 13:47:0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국내 상장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연기 배경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국내로 방향을 틀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 연기와 무관하게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오는 설 연휴 전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해 왔던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고, 연내 상장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치를 위해 계열사 2곳 중 적어도 1곳은 국내 상장을 선택하도록 설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만큼은 국내에 상장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해외 상장이 사실상 취소되면서 경우의 수가 다양해지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해외와 국내 상장을 모두 고려해볼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연기가 최근 미국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 하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 상장 가능성은 희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달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미국 증시가 불안한 감이 있어 모든 것을 고려해 빨리 진행하겠다"며 현지 시장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국내 상장이 99% 이상 확실시 된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상장을 선택할 경우 두 기업 모두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2014년 당시 매출액이 1000억 원 미만이었지만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자격요건을 갖추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표주관을 맡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상장 작업에서 손을 뗐다가 재개하도록 하는 것은 삼성 스타일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상장을 재개할 경우 다른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삼성바이오에피스)보다 먼저 상장하면서 발생하는 밸류에이션 타격은 이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1~3년 후의 미래가치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기 때문에 성장성만 인정받으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외에 상장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거품 논란이 계속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 당당하게 평가받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한 곳 정도는 나와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IB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사실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가늠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 바이오기업들과 나란히 경쟁해서 시가총액을 인정받는다면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어급 바이오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프로젠이 오는 10~11월께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이보다 늦게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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