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새주인' 쏠리드, 성장 제동 '순익 급감' 해외유선·국방사업 부진, 美 특허소송 비용 영향
김경태 기자공개 2016-02-15 08:50:4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쏠리드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실적 고공행진을 멈췄다. 팬택 인수대금 지출과 맞물려 사업 부진 및 기타비용 증가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쏠리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보다 5.2% 감소한 19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51억, 당기순이익 30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69.2%, 당기순이익은 78.4% 각각 감소했다.
쏠리드 관계자는 "국내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년보다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며 "당초 해외 유선사업과 국방사업 등을 통해 만회하려 했지만, 수익 이월 등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쏠리드는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에 종속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문을 두드렸지만 지난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외 유선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유선 브로드밴드(광 가입자망) 사업과 일본 집중형 기지국(C-RAN: Centralized Radio Access Network)사업이 현지 상황으로 지연되면서 차질이 발생했다. 해외 분산형 안테나 시스템(DAS :Distributed Antenna System)도 당초 목표했던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사업도 부진했다. 쏠리드는 지난해 7월 내부에서 추진하던 국방사업 부문을 분할해 쏠리드윈텍을 설립했다. 쏠리드윈텍은 군 통신장비와 우주항공사업의 감시 레이저를 생산·판매한다. 쏠리드윈텍은 지난해 하반기 별다른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고, 올해 1월에서야 한화탈레스와 150억 규모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Tactical Information Communication Network)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부진 외에 기타비용 증가도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쏠리드 관계자는 "팬택 인수 부담 외에 소송과 해외 마케팅 지출이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이익을 잠식당했다"고 밝혔다.
쏠리드는 2014년 이스라엘에 소재한 회사로부터 특허사용과 관련해 미국현지에서 피소됐다. 그 후 2015년 10월 15일 특허 침해가 없는 것으로 최종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법무 관련 일시적 비용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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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쏠리드는 팬택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앞서 쏠리드는 지난해 팬택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SMA 솔루션홀딩스에 금전대여 방식으로 총 470억(계약금 및 중도금 포함) 투자를 진행했다.
쏠리드는 팬택과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통신모듈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팬택은 현재 본업인 스마트폰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신제품 출시가 끈긴 상황이다.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전까지 쏠리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갑호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의 범용화(commodity)는 팬택 등 중소 세트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비용이 지출되는 팬택의 실적이 연결로 잡히기 때문에 쏠리드는 본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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