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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용위기에도 채권 '불티' 리테일의 힘 금리매력 증가해 웃돈 거래…증권사도 러브콜

임정수 기자공개 2016-03-16 09:08:1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회사채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유통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진해운 지원 부담으로 신용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금리 매력도가 높고 부도가능성이 낮은 채권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인기가 대한항공의 유동성 확보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 주관사 모집에는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가 참여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물론 주로 AA급 이상의 회사채 주관을 선호하는 대형 증권사들까지 주관사 또는 인수단으로 참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신용도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원 부담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추세다. 신용등급은 현재 BBB+까지 추락했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회사채 RFP 모집에 예상과는 달리 증권사 간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이 너도 나도 대한항공 회사채를 노리는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서다. 대한항공이 지난 2월에 발행한 공모 회사채는 증권사 영업 창구를 통해 모두 개인들에게 팔려 나갔다.

최근 대한항공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 웃돈을 얹어야 살 수 있다. 대한항공이 2012년에 발행한 5년 만기 46-2회차 채권은 최근 회사채 장외 유통시장에서 평균 3.84% 수준에 200억 원어치 거래됐다. 당시 민평금리 3.926%에 비해 8bp 낮은 수준이다.

100억 원 미만 단위로 거래되는 소액 채권 시장에서는 잔존 만기가 1~3년 남은 채권들이 민평금리 대비 -40~-30bp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민평금리 대비 50bp 이상 낮은 금리로 거래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넘치는 리테일 수요 덕에 대한항공이 한 동안 회사채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금리 매력도가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반면에 국적 항공사여서 부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공존한다"면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BBB급 채권이 많지 않다는 점도 대한항공으로 개인투자 수요가 몰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졌지만 당분간 유동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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