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CD부진 탓 日 합작사 '타격' '파주전기초자' 매출 7년래 최저...거래 4년전 절반 수준
김경태 기자공개 2016-04-06 08:13:4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일본전기초자(NEG: Nippon Electric Glass)와 합작해 만든 유리기판 제조업체 '파주전기초자'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LCD 패널 공급 과잉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거래를 줄였기 때문이다. 현재 파주전기초자는 LCD용 제품을 주로 다루고 있어, 향후 OLED 시장 확대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4일 파주전기초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9% 감소한 5370억 원이다. 이는 최근 7년래 최저에 해당하는 수치로, 파주전기초자는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감소를 경험하게 됐다.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202억 원, 당기순이익은 19.1% 확대된 154억 원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파주전기초자는 TV용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면서 "중국업체들이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30인치대 LCD의 생산량을 줄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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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전기초자는 2005년에 일본전기초자와 LG디스플레이가 '60대40'으로 합작해 설립됐다. 그 후 박막트렌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용 특수유리를 가공했고, 주로 LG디스플레이와 거래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2012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거래를 줄이면서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파주전기초자는 2012년에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1조 655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4286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자업계에서는 파주전기초자가 당분간 매출 증대를 이루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가 현재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파주에 세계 최대 '종합 OLED 공장' P10을 건설하기로 확정하고 초기 투자금액 1조8400억 원을 포함해 총 10조 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경기 파주의 기존 8세대 LCD 생산 설비를 OLED 생산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46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파주전기초자는 TFT-LCD용으로 쓰이는 7세대와 8세대를 유리원판을 가공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외에 LG그룹 차원에서도 OLED용 유리기판에 힘을 싣고 있어, 파주전기초자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2012년에 파주 공장에 7000억 원 규모의 LCD 유리기판 증설을 단행해 2·3호 라인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이를 통해 8세대 유리기판을 만들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LG화학은 LCD 업황 악화에 따라 2014년 3월 한 차례 투자를 연기한 후 또다시 보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LCD에서 OLED로 디스플레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OLED용 유리기판 투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파주전기초자가 이 같은 LG그룹의 사업전략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하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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