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처리 사업 성장 '지속' 하이엔텍·LG히타치워터솔루션 매출·이익 증가, 외부일감 확보 '과제'
김경태 기자공개 2016-04-12 08:28:2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수처리 사업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이엔텍(HIENTECH)은 매출과 이익을 늘렸고, 일본 히타치(Hitachi)와 합작한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특수관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LG전자가 사업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부 고객 확보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엔텍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7.4% 늘어난 107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37.9% 증가한 61억 원, 당기순이익은 39.3% 확대된 46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높아진 5.7%다.
앞서 LG전자는 2011년 8월 대우건설로부터 대우엔텍(현 하이엔텍)을 611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LG전자는 수처리 사업 육성과 핵심역량 조기 확보, 친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 후 4년 만에 매출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
LG전자가 2012년 1월 히타치와 '51대49'로 합작해 설립한 LG히타치워터솔루션도 지난해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33.3% 증가한 7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3년 연속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억, 14억 원을 나타내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재무구조도 소폭 안정됐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손실로 인해 사업 초기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2014년에 자본잠식률이 42%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8.8%포인트 낮아진 33.2%를 나타내며 개선됐다.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의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하이엔텍의 경우 지난해에 LG하우시스 안양·의왕 R&D센터와 LG화학 파주공장의 폐수처리장 관리운영 위탁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적에 도움을 받았다. 매출에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7.8%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의 그룹 의존도는 더 높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의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은 전년(384억)보다 43.7%증가한 552억 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0.6%에서 76.1%로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하이엔텍은 부천시와 여수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하수관거 BTL(Build-Transfer-Lease)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최근 공공 입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평택도시공사에서 발주한 '진위일반산단 폐수종말처리시설 증설 및 개선사업'을 68억 5630만 원에 낙찰받기도 했다.
LG전자는 하이엔텍 인수 당시 향후 10년 내에 수처리 시장에서 연간 7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 10 종합 수처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부 고객 확보에 더욱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조용히 확대한 카오디오 시장 입지, 점프업 꿈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주주 놀래킨 유증, '톱레벨 영업' 통해 진화 나섰다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미국 눈치보다 생존 먼저, 민감한 시기 '정면돌파'
- [이사회 모니터]삼성SDI, 대표·의장 분리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