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이하 DICC)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들(FI)이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대주단 일부가 만기 연장에 반대하면서 결국 디폴트 사태로 귀결됐다.27일 IB업계에 따르면 FI들(미래에셋자산운용PE·IMM PE·하나금투PE)은 DICC 소수 지분(구주 20%) 인수 과정에서 끌어다 쓴 13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전북은행,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등 5곳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이날 만기도래한 DICC 인수금융에 대해 최종 부도처리키로 결정했다.
당초 FI들의 DICC 인수금융는 만기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대주단 가운데 일부가 연장 불허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기 연장 등 주요 결정 사항은 대주단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단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이뤄질 수 없다.
일부 대주단은 DICC의 경영 여건상 담보 지분의 가치가 거의 사라져 만기 연장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DICC는 지난 2013년 30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낸 이후 2014년에는 903억 원, 작년에는 3200억 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폴트가 났지만 이전과 바뀔 것은 거의 없다. 대주단이 DICC 지분 20%를 담보 실행할 실익도 없다. 경영권 없는 소수지분인데다 현재 FI들이 DICC 투자건과 관련해 두산그룹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오히려 FI들이 소송 부담에서 벗어나는 꼴만 된다. 대신 FI들은 대주단과 미리 정한 약정에 따라 징벌적 성격의 가산이자를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주단은 일단 FI들과 힘을 합쳐 현재 두산그룹과 진행 중인 소송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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