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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권단, 용선주 2800억 출자전환 고려 총 출자전환 규모 1.38조…채권단·사채권자 1.1조 부담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19 08:17:1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현대상선 채무조정을 위해 용선주가 2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상선 회생을 위해 채권단과 용선주가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용선주와 만나 용선료 협상을 시작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집회 등이 원활히 진행됐을 때 현대상선에 이뤄질 출자전환 규모를 1조 38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7000억 원은 채권단, 4000억 원은 사채권자의 몫이다. 나머지 2800억 원은 용선주가 부담해주길 바라고 있는 셈이다.

지난 1분기 개별 기준 현대상선은 총부채 5조 1767억 원, 총자본 975억 원으로 531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보였다. 출자전환이 없다면 정상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기 어려운 수준이다.

채권단과 사채권자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340%까지 하락한다. 정부의 선박 신조 지원요건(부채비율 400% 이하)은 충족시킬 수 있지만 당기순손실로 늘어나고 있는 결손금을 고려하면 언제 400%를 다시 넘을지 모른다. 용선주까지 출자전환에 나서면 부채비율은 260%로 떨어져 안정권에 진입하게 된다.

부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가면 용선주도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며 "용선주도 다른 이해당사자들과 같이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구체적인 협상 진행 계획이 공유되지 않았지만 용선주의 출자전환은 협상 안건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7000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 채권 및 회사채에 대한 출자전환 안건을 부의했다. 채권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오는 24일까지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용선료 협상 결과가 수반돼야 한다. 오는 31일부터 진행되는 사채권자집회는 그다음 문제다.

현대상선은 40여 척의 장기계약 용선을 운영하고 있다. 고가로 용선 계약을 체결한 탓에 용선료만 연간 약 6000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 평균 용선 계약기간은 11년으로 2009년과 2013년에 계약 시작 시기가 몰려있다. 그리스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영구 조디악이 주요 용선주다.

특히 다나오스는 2200TEU급 8척, 1만 3100TEU급 5척 등 13척의 컨테이너선을 현대상선에 빌려줬다. 현대상선은 다나오스의 최대 고객이다. 다나오스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 32억 달러 중 28%에 해당하는 9억 달러가 현대상선으로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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