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건설, 3년째 자본잠식…법정관리 탈출 가능할까 [건설리포트]부채비율 2660.22%, 결손금 2469억…수익성 개선 '난제'
김경태 기자공개 2016-06-01 08:23:1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0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중인 남양건설이 지난해도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했다. 결손금이 마이너스(-) 2000억 원대에 달했고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만 경영정상화의 숨통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남양건설의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은 31.28%로 전년보다 5.19%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이로써 2013년 후 3년 연속 자본잠식을 기록하게 됐다.
2013년 2000%를 넘어선 부채비율은 상승세를 지속, 2660.22%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137.87%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비유동부채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유동부채 중 매입채무가 187억 원에서 264억 원으로, 유동성장기부채가 49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기은센프로젝트제삼차'로부터 이자율 6%에 70억 원을 단기차입한 부분도 새롭게 잡히면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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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건설은 1958년 설립 후 매년 견조한 실적을 올리는 호남의 중견 건설사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지방 분양시장이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09년부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천안 두정동에 2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 사업에서 자금난을 겪으며 위기가 불거졌다. 결국 남양건설은 2010년 4월 300억 원의 어음 결제가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광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 후 2013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이듬해 당기순이익도 턴어라운드하면서 회생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인해 대규모 결손금을 보유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결손금은 -2469억 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은 이번 달 2일 창사 58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를 법정관리 탈출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남양건설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4529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1% 늘어 실적 개선 기대가 존재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남양건설이 별다른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여야만 진정한 경영 정상화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967억 원으로 전년보다 0.94%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8.45% 줄어든 52억 원, 당기순이익은 92.24% 쪼그라든 2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1.62%포인트 낮아진 2.66%다.
이익 감소는 원가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남양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가 전년보다 0.3% 증가한 1836억 원, 판관비는 13.1% 확대된 78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1.12%포인트 높아진 93.33%다. 앞으로도 원가가 지속적으로 부담이 되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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