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경영' 풍림산업, 줄지 않는 부채비율 [건설리포트]자본잠식 건전성 악화, 법정관리 후유증 '수주 감소' 이중고
김경태 기자공개 2016-06-08 08:40:0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림산업의 재무구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6000%대를 기록하고 있고, 3년 이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현재 영업 성과도 악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재무개선 조치 없이는 반전이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풍림산업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6664.23%로 지난해 말보다 77.36%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하자보수충당부채와 회생담보채무 등을 줄이며 유동채무는 감소했다. 하지만 퇴직급여충당부채 등으로 비유동부채가 증가해 부채 감축이 더뎠다. 여기에 자기주식이 205억 원에서 216억 원으로 확대되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해 부채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자본잠식률은 더 악화됐다. 풍림산업은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인해 이익잉여금을 잠식당했고, 2010년부터 결손금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자본잠식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본잠식률은 93.36%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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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산업은 1954년 설립된 후 매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200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9위에 달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사업이 악화되면서 2009년 1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 4월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에 들어갔다.
2012년 5월 만기도래한 기업어음(CP) 437억 원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최종부도를 맞이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같은 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3년 4월 회생계획안에 명시된 회생담보채무와 회생채무 161억 원을 전부 변제하고, 법정관리를 끝냈다.
그 후 2년 연속 매출 증대를 이루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2014년에 감자차익이 6641억 원에서 396억 원으로, 출자전환채무는 1848억 원에서 764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자본총계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는 실적마저 나빠져 향후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풍림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26% 감소한 453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81.74% 줄어든 5억 2336만원, 당기순이익은 89.37% 쪼그라든 8304만 원이다.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조 305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65% 감소했다. 여기에 매출원가율은 3.4%포인트 높아진 92.36%를 나타내 수익성 관리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자본감소(감자)와 유상증자 등은 계획돼 있지 않다"며 "충당금으로 설정한 소송 등을 진행 중이고 당사가 승소할 경우 환입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현장에서 원가절감 등 수익성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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