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속 RCI파이낸셜, 405억 중간배당 실시 [자동차금융 해부]韓 투입자본 2246억의 96% 회수, 기말배당도 추진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17 09:56:1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 전속 캐피탈사인 알씨아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RCI Services Korea, 이하 RCI파이낸셜)가 이달 405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이번 배당으로 르노그룹은 RCI파이낸셜에 투입한 자금(2246억 원)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내년 초 2016사업년도 결산배당을 실시하면 RCI파이낸셜의 한국진출 14년 만에 투입자본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CI파이낸셜은 프랑스법인인 르노그룹 소속 알씨아이방끄(RCI Banque S.A)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2009년 삼성카드의 르노삼성자동차 할부·리스 영업권을 인수한 후 르노삼성자동차의 전속 캐피탈사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RCI파이낸셜은 오는 24일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주당 배당금액은 5365원(배당률 53.65%), 총 배당금액은 405억575만 원이다. 배당금 전액은 100% 지분을 가진 RCI방끄가 받는다.
RCI파이낸셜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15사업연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RCI파이낸셜이 수백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과 배당여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이익잉여금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중간배당이 예상됐다"며 "배당 규모도 예상된 범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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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I방끄는 이번 중간배당으로 RCI파이낸셜 설립을 위해 투입한 자본 2246억 원 중 96%(2153억 원)를 회수할 수 있게 됐다.
RCI파이낸셜은 2003년 3월 설립됐다. 그 후 약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6년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RCI방끄는 2008년까지 몇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2246억 원의 자본금을 투입했다.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한 RCI파이낸셜은 매년 수백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왔다.
RCI파이낸셜은 2012년 중간배당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2년 302억 원을 중간배당한 RCI파이낸셜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498억 원, 2015년 450억 원의 기말배당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RCI방끄는 지난해 말까지 1748억 원을 회수했다.
아울러 RCI파이낸셜이 내년 초 2016사업연도 결산배당을 실시하면 RCI방끄는 RCI파이낸셜 설립 14년 만에 투입자본 전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RCI파이낸셜의 올해 3월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049억 원이다. 이익잉여금이 배당 재원으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간배당 실시 이후 64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지지만 르노삼성차의 전속 캐피탈사로 매년 수백억 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께 배당여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RCI파이낸셜은 예년과 비슷한 영업수익(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RCI파이낸셜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와 당기순이익은 420억 원과 102억 원으로 전년동기(영업수익 424억 원, 당기순이익 105억 원)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 기준 RCI파이낸셜의 올해 3월 레버리지비율은 4.9배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더라도 RCI파이낸셜의 레버리지비율은 6~7배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으로 759억 원 규모의 자금을 따로 분류해 놓고 있어 배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RCI파이낸셜은 르노삼성의 캡티브 회사로 안정적인 영업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배당 정책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RCI파이낸셜의 투입자본 회수가 르노그룹의 대(對)한국 정책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RCI파이낸셜의 영업수익(매출)이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국내 판매 추이만 감안하더라도 RCI파이낸셜의 매출 볼륨 추이와 일치하지 않는다. RCI파이낸셜과 르노삼성자동차 사이의 연관성이 줄어들면서 르노그룹의 한국 시장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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