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추진하던 캐피탈사 인수가 결국 좌초됐다. 지난 3월 이사회에 상정된 무림캐피탈 인수 안건은 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보류됐다가 최근 아예 백지화됐다. 여건이 무르익으면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기약이 없다. 올해 안에 재개할지도 불투명한 상태다.주목할 점은 중앙회의 M&A(기업인수·합병) 시도가 그간 외부적인 요인에 막혔다면 이번에는 내부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는데 있다. 신종백 중앙회장이 지난 2014년 회장선거 당시 200여명의 대의원들 앞에서 '금융영토 확장' 비전을 제시하며 연임에 성공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확장경영이라는 신 회장의 공약은 그대로지만 새마을금고의 기류가 변한 것이다.
중앙회의 일부 이사는 물론 주관부처인 행정자치부도 새마을금고의 확장경영 기조와 M&A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신 회장이 연임된 지 2년 만에 새마을금고의 기류가 이렇게 바뀐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제공자로는 지난 2013년 5월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이하 자베즈)'를 통해 매입한 MG손해보험이 꼽힌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 때문에 직접 소유하지 못하고 중간에 사모펀드를 끼워 간접소유하고 있는 보험사다. 중앙회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지만 사실상 자회사나 다름없다는 게 금융권의 정설이다.
하지만 MG손보는 2013년 재출범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394억 원, 2014년 906억 원, 2015년 47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는 자기자본을 잠식했고 재무건전성이 금융당국의 기준치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결국 중앙회가 2013년에 200억 원, 2014년에는 150억 원, 2015년엔 각각 400억 원, 825억 원 등 MG손보 유상증자에 총 1575억 원을 쏟아 부어야 했다.
그럼에도 MG손보의 재무여건은 회복되지 못해 1400억 원을 더 증자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중앙회는 우선 72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내에서 MG손보 인수가 실패사례로 여겨지는 이유다.
게다가 중앙회의 대리인 격인 자베즈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것은 결정타였다. 자베즈가 MG손보 인수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을 보장한 사실이 금융당국 조사결과 드러난 것이다. 자베즈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았지만 중앙회는 금융당국 소관이 아닌데다 조사의 한계로 제재를 피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내의 여론과 행자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기존에 인수한 보험사도 정상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캐피탈사에 욕심을 내는 것은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 보험사 인수 역시 무리수를 둔 정황이 나타나고 있으니 새마을금고 내부여론이 부정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MG손보 정상화가 우선이다. 그 후 또 다른 인수대상을 찾아나설 때 내부의 반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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