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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연내 L7 1라인 설비 매각 나서나 L7 2라인·L8라인 추가 매각도 거론…공급과잉 회피, OLED전환투자 목적

이경주 기자공개 2016-06-23 08:32:0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생산라인인 L7공장 1라인 설비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후 2라인과 L8공장 설비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LCD패널 생산량을 줄여 중국발 공급과잉 악재를 피하면서, 동시에 시장수요가 늘고 있는 중소형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전환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평가다.

2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에 위치한 L7공장 1라인(Phase1), 2라인(Phase2) 중 1라인 설비를 올해 안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내부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크게 대형 LCD패널 사업과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매출비중은 LCD패널이 60%, OLED가 40% 수준이다. LCD패널은 L6~8라인에서 생산하며 L7과 L8은 TV용, L6는 IT제품용 패널을 만든다.

설비매각이 검토되고 있는 L7라인은 7세대 원판(1950㎜×2250㎜) 기준 월 32만장(320K)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중 1라인 생산능력은 150K이고 2라인은 170K이다. 때문에 L7라인 전체 생산량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설비감축 규모는 글로벌 LCD패널 판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외 경쟁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설비 매각에 나선 이유는 'OLED수요확대'와 ‘LCD공급과잉'과 두 가지 이슈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애플에 대규모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며 설비증설이 필요해졌다. 이에 올해 2월 충남 아산에 애플전용 OLED생산라인인 A3공장 증설에 나섰지만 애플물량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최대 월 12만장(120K) 규모의 물량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3공장 생산능력은 6세대(1500×1850㎜) 기준 월 1만5000장(15K)에 불과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A3공장은 2017년 하반기 께 풀가동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로운 공장(가칭 A4)을 신축하거나 기존 LCD라인을 OLED로 전환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는데, 시장 수요를 가장 빠르게 맞출 수 있는 방안인 후자를 택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공장 신축에는 부지조성, 설비확보 등에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적게 걸리는 전환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애플 뿐 아니라 삼성전자, 중국 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L7 2라인 뿐 아니라 L8라인 설비를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L7 1라인으로도 애플 등의 수요를 맞추기 버겁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L7 1라인은 상대적으로 노후화됐기 때문에 A3라인 풀가동 생산량의 30% 수준밖에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L7 2라인과 L8라인 설비도 추가로 매각해 OLED로 전환투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LCD패널사업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적자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생산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아귀가 맞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32인치 LCD 패널가격은 지난해 2분기 4월 90달러, 5월 87달러, 6월 84달러였지만 올해 2~3월 5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엔 4월 53달러, 5월 55달러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2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선 관계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중 하나인 BOE가 2018년 1분기부터 10.5세대 LCD패널 양산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LCD패널에 대한 공급과잉 강도가 현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수요 확대 이슈와 맞물려 지금이 생산량 감소에 나설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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