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재무통' 서재환, 금호산업으로 간 까닭은 경영정상화·재무개선 등 시급…원일우 사장 퇴임, 대우건설 후임 '물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6-07-01 07:58:1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가 박삼구 회장의 최측근 중 하나인 서재환 경영전략실 사장을 금호산업(금호건설) 사장으로 임명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동시에 기존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원일우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7월 1일자로 서 사장을 금호건설 사장으로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추가 수익성 확보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재무전문가인 서 사장을 선임한다고 설명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서 사장은 이후 한국도심공항터미널 관리 총괄, 한국복합물류 경영지원 총괄 등 자리를 거쳐 2012년 그룹의 경영전략실 수장 자리에 앉았다. 경영전략실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삼성그룹으로 치면 미래전략실 같은 곳이다.
서 사장은 박 회장이 지난해 완료한 금호산업 인수 구조 역시 직접 구상한 인물로 전해진다. 특수목적법인(SPC)인 금호기업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였다. 서 사장은 금호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만큼 박 회장이 애지중지한 심복으로 외부에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그동안 박 회장을 조력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굵직했던 투자 활동도 직접 총괄했다. 대한통운 인수, 에어서울 투자 계획안 등 뒤에 서 사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룹의 경영전략 전반이 오랜 기간 서 사장 손에 있었다.
서 사장의 이번 이동은 금호산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인 만큼 향후 조속한 정상화 절차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 사장의 경우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다양한 M&A 작업에서 '인수 후 통합(PMI)' 절차를 성공적으로 단행해왔던 인사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 사장은 그룹의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금호산업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연결기준 351.5%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부실하다. 지난해에는 61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서 사장의 이번 이동으로 원일우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 31일까지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원 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대우건설 후임 사장 모집에 지원하거나, 혹은 이미 지원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를 만들고 박영식 사장 후임 인선을 진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부 인사로 국한했던 후임 사장 범위를 외부로까지 넓히고 현재 후보자를 모집 중이다. 지원 마감은 오는 1일로 잡혀있다.
원 사장은 1979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개발사업본부 부사장을 거쳐 2012년 3월 금호산업 대표이사로 첫 부임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이고, 또 금호산업 역시 직접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채권단 측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로 읽혔다. 이에 따라 원 사장은 금호산업 내부에서도 '대우맨'이란 인식이 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