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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對 조응수' 대우건설 사장 후보 면면은 외부인사·주택 전문가 vs 탈락 전력·플랜트 강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6-07-14 14:53:4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차기 사장 후보가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2명으로 압축됐다.

둘 중 누가 사장으로 최종 발탁되더라도 각기 다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창민 후보는 대우건설 사상 최초의 외부출신 사장, 조응수 후보는 낙선 후 처음으로 재도전에 성공한 사장이란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

최종 후보군 2명을 선정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과거와 다른 이례적인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사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은 13일 5명의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 면접을 거친 이후 6시간에 걸쳐 난상토론을 벌였다. 짜 맞춘 것처럼 단시간에 끝났던 이전 사추위 전경과는 사뭇 달랐다. 최초 거론되던 유력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2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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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현대산업 상임고문,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왼쪽부터).

최종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도 뚜렷하다. 우선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당시 서종욱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실시된 후임 인선에 지원했다가 낙오한 인물이다. 바로 박영식 현 사장과 맞붙었다가 고배를 마셨고, 이를 이유로 얼마 되지 않아 회사를 떠났다.

이는 조 전 부사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된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고, 산업은행은 정부 소유의 국책은행이다.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건설 인선에도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미 한 차례 반려했던 조 전 부사장을 '윗선'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상대 후보보다 뚜렷한 장점도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에 현재 개척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보이는 해외 플랜트 부문의 전문가이자 정통 '대우맨'이란 점이다.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건설현장 소장을 거쳐 2004년 해외사업담당 임원을 맡았다. 이후 2007년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아 대우건설의 해외 플랜트 사업을 직접 주도해왔다. 대우건설 내에서는 2013년 회사를 떠나는 순간까지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 임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박창민 고문의 최대 약점은 현대산업개발을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외부 인사란 점에 있다.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2011년 사장 자리를 맡은 박 상임고문은 이후 2014년 현재 자리로 물러났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외부에서 새로운 사장이 온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비록 외부에서 발탁이 되더라도 대우건설을 경험해 본 'OB'가 와야 한다는 의중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 노조는 박 상임고문이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대우건설 노조는 노동조합 소식지에 "현재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박창민 후보는 확실한 외부 낙하산 인사"라며 "집행부 긴급회의를 열고 낙하산 인사 저지를 결의했고, 향후 반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상임고문이 중앙대학교 대학원 출신으로 여기서 연을 맺은 정치계 유력 인사와 인연이 전해진 탓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부문에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큰 약점이다. 대우건설은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해외 몫이다. 당장 올해부터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이를 이유로 해외 플랜트 부문 전문가가 후임 사장으로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다.

다만 박 상임고문 역시 장점이 많은 후보다. 주택부문 전문가란 점이 일단 가장 큰 메리트로 거론된다.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오랜 기간 맡아오면서 주택 관련 사업 인맥이 넓고, 해당 분야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분야에서 특히 실력을 갖춘 전문가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몇 년간 국내 분양 물량 1·2위를 다퉈온 회사란 점에서 보면 국내 사업은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13일 논의를 거쳐 선정한 후보 2명을 산업은행에 통보하고 최종 후보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20일까지 후보 선정 절차를 종결하고 곧바로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올릴 계획이다. 공고 2주 뒤 주총이 열릴 것이라고 보면 빨라야 8월 첫째 주 후임 사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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