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브렉시트 여파에 배당·인컴펀드 늘어 [3분기 추천상품 / 해외펀드] 불확실성 증가로 주식형·유럽펀드 감소
이상균 기자공개 2016-07-20 10:12:3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8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렉시트 여파는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의 3분기 추천목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우선 투자지역에서 유럽이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이 지역의 공백이 메워지지는 않았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마당에 특정 지역을 적극 추천하기는 부담스러운 것이다. 리스크 높은 해외 주식형 펀드가 줄어들고 배당과 인컴펀드가 늘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해준다. 투자 지역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투자펀드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금융회사별로 미국이나 중국투자를 권하는 곳도 있었다.◇신한금투, 베트남보다는 인도네시아
은행과 증권사의 3분기 추천 해외펀드에는 유럽이 대거 사라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럽펀드 중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은 슈로더유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의 추천목록에서 사라졌다. 이어 피델리티유럽도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3곳의 명단에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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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의 경우 여전히 유럽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해외펀드 추천 숫자가 2분기 4개였지만 3분기에는 7개로 늘렸다. 이중에는 남들이 기피하는 슈로더유로도 포함돼 있다. 브렉시트 충격이 단기적이며 지금이 유럽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것이 미래에셋대우의 설명이다.
현대증권도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슈로더유로와 AB유럽증권을 추천했다. 미래에셋대우처럼 적극적으로 유럽펀드의 판매를 독려하지는 않지만 환매보다는 보유를 권한다는 입장이다.
유럽펀드의 대안으로 꼽히는 지역은 은행과 증권사별로 차이가 컸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은 베트남,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미국, 신한은행은 중국과 아세안(동남아) 지역에 주목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투자 대신, 인도네시아 투자를 권했다. 추천펀드 목록에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NH-Amundi인도네시아포커스로 교체했다. 주식시장 규모가 작고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베트남보다는 중산층 확대로 내수 소비여력이 확대되는 인도네시아 투자가 더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은행, 배당·인컴펀드 선호도 높아
은행과 증권사의 3분기 추천 해외펀드에는 조심스러움이 담겨져 있다. 특정 지역을 지목하기 보다는 글로벌 혹은 아세안 펀드를 추천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곳이 국민은행이다. 국내에서 펀드 판매 규모가 가장 큰 은행답게 추천 해외펀드도 13개로 가장 많았지만 이중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특정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전혀 없다.
브렉시트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주식형 펀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2분기에는 추천 해외펀드 5개가 모두 주식형이었지만 3분기에는 4개 중 2개로 줄어들었다. 반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컴펀드와 배당주펀드, 채권형 펀드는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 등 해외 채권형 펀드를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배당과 인컴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피델리티배당인컴은 무려 8곳(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투, 하나은행, SC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추천을 받았다. 이중 5곳이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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