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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후폭풍? 대우건설 사추위, 왜 박창민 택했나 노조 강력반발 진통 예고, 경영진·산은 기류와 미묘한 차이

김장환 기자공개 2016-07-19 08:21:5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8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이 대우건설 사장 최종 후보로 발탁되고 이미 후임 자로 내정됐다는 설까지 돌면서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특히 외압 의혹 속에 최종 후보 2인으로 선정된 박 상임고문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기자회견을 개최한 대우건설 노조 집행부는 당장 19일부터 '낙하산 인사 저지 결의대회'를 여의도 산업은행 목전에서 계속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우건설 내부에서 감지되는 기류는 그러나 노조의 생각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원이나 고참급 인사들 사이에서는 박 고문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상대 후보로 선임된 조응수 전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이 박영식 현 사장과 과거 사장 자리를 두고 한 차례 맞붙었던 인사란 점이 그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서종욱 당시 사장의 사임으로 단행된 후임자 선정 과정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인물이다. 산업은행은 당시에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사장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박영식 사장과 당시 맞붙었던 인사가 바로 조 전 부사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다크호스로 분류되며 유력한 후보로 불렸지만 박 사장의 벽을 넘지 못했고, 패배 후 곧바로 회사를 떠났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이 회사로 돌아오면 박 사장을 필두로 당시 뭉쳤던, 그리고 현재까지 회사에 남겨져 있는 소위 '박 사장 라인'들은 자리보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당시 조 전 부사장 편을 들다가 박 사장 편으로 돌아선 인사가 수두룩했고, 이들은 조 전 부사장이 돌아올 경우 자리를 위협받을까봐 불안해하고 있다"며 "현재 사장이나 임원들 사이에서는 아예 외부에서 후임이 오는 것이 낫다는 기류가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산업은행의 생각과도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다. 대우조선해양 전임 사장들의 비리 사태로 한바탕 난리를 겪은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예 외부에서 새로운 사람을 사장으로 데려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자 선정 당일에 5명의 사추위원들끼리 고성이 오가며 갑론을박이 벌어진 상황이 목격된 것도 박 고문을 미는 산업은행 측 사추위원과 또 다른 후보로 선택하자는 사외이사 측 사추위원들의 충돌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번 후임 사장 인선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창민 고문의 면접 점수가 좋지 않았고, 이를 두고 산업은행 측과 사외이사 측 사추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고성이 오갔다고 하더라"며 "일부 사추위원은 사퇴 의사까지 밝히며 압박을 했지만 결국 최종 승기는 산업은행이 가져갔다"고 전했다.

한편 박 고문의 선임 과정과 절차를 두고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괴문서가 돌고 있다. 대우건설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8일 한 때 올라왔던 내용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문건에는 박 고문 선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또 사추위 후보자 선정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담겼다. 특정 임원이 박 고문을 미는 대신 '부사장' 자리를 보장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괴문서'는 SNS에 오른 지 불과 몇 분 만에 사라졌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아직도 관련 내용들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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