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살림꾼 된 '두산밥캣' [Company Watch]역대 최대 분기 실적..'유럽 회복' 추가 실적개선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20 07:42:3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살림살이를 책임졌다. 고수익 제품군 중심으로 매출 믹스가 개선되고 있고 리스크 요인이었던 유럽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두산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1조 6183억 원의 매출과 17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26.8% 늘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제조업 최고 수준인 10.7%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대비 6%p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바로 '두산밥캣'이었다. 두산밥캣은 건설기계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효과에 힘입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
두산밥캣은 2분기 1조 11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69%를 책임진 셈이다. 이익 기여도는 더 높았다. 총 영업이익의 85%에 해당하는 1491억 원을 두산밥캣 혼자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인 13.4%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작년 2분기의 매출 1조 799억 원, 영업이익 1313억 원이었다. 두산밥캣은 불과 1년만에 다시 최고 기록을 쓰게 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기존 12.2%를 1%p 이상 앞질렀다.
두산밥캣 주요 판매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된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제품 믹스 개선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산밥캣 제품 포트폴리오는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 Skid Steer Loader)와 컴팩트 트랙 로더(CTL, Compact Track Loader), 미니 굴삭기(MEX, Mini Excavator) 등 크게 3가지다. 수익성은 CTL, MEX, SSL 순으로 좋다.
2014년 2분기만 하더라도 SSL 판매 비중이 45%로 가장 높았다. 가장 수익성이 좋은 CTL 비중은 29%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CTL 비중이 39%로 늘더니 올해는 40% 벽을 넘어섰다. SSL의 경우, 판매 비중이 33%까지 줄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 믹스가 이뤄진 셈이다.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회복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두산밥캣은 핵심 판매처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실적 격차가 컸다. 사실상 미국에서 번 수익으로 유럽의 손실을 메꾸는 구조였다. 하지만 2013년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유럽법인 역시 비용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 두산밥캣 유럽법인은 지난 2013년 28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에도 3500만 달러의 이익을 안겨줬다. 지난해에는 구조조정 여파로 사업 외형이 축소돼 이익 총액이 800만 달러로 줄었지만 군살 빼기를 통해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유럽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올 2분기 유럽에서 최근 3년 새 가장 많은 3271대의 건설장비를 팔았다. 전년도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두산밥캣 덕분에 엔진 사업부도 시너지 효과가 창출됐다. 엔진사업부는 밥캣용 G2엔진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올 2분기 엔진사업부는 1322억 원의 매출과 1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탓에 매출은 10% 이상 줄었지만 수직계열화 효과에 힘입어 14%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원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와 구조조정 효과에 더해 제품 믹스(바퀴타입 SSL→궤도타입 CTL)까지 개선되면서 올해 두산밥캣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며 "두산인프라코어가 구조조정을 통해 업황 침체 국면에서도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