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균형 맞추는 '두산밥캣' [Company Watch]미국법인 최대실적, 유럽법인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6-05-12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핵심 해외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법인이 실적 고공행진을 주도하고 있고, 그 동안 주춤했던 유럽법인 역시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5억 7100만 달러(한화 기준 4조 405억 원)의 매출과 3억 4100만 달러(38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0.5% 오르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2.1%나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8년 두산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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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의 최대 실적은 미국과 유럽으로 양분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형건설장비 제조 계열사인 두산밥캣은 두 개의 중간 지주회사를 통해 사업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 사업부를 총괄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날(Doosan Infracore International, 이하 DII)과 유럽 사업법인을 관할하고 있는 두산홀딩스유럽(Doosan Holdings Europe Limited, 이하 DHEL)이 그 주인공이다.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Ingersoll Rand)의 소형 건설중장비 부문을 인수할 당시, 관리 효율 극대화를 위해 두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나눈 것이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M&A 거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자 건설 유관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두산밥캣 역시 매년 수 천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수익성 향상은 더 극적이었다. 2013년 2억 31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7.7%오른 2억 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익 상승폭이 25.3%로 더 커지면서 3억 41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9.96%→10.64%→12.74%'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DII 최대실적은 북미 주택시장 호조 속에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 Skid Steer Loader)와 컴팩트 트랙 로더(CTL, Compact Track Loader) 등 대표 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SSL은 북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혔고, CTL 역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고수익 제품인 CTL 판매 비중이 늘자 자연스럽게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DHEL이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DII가 빠르게 실적 정상화를 이룬 반면, DHEL은 오랫동안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 재정 위기까지 겹치면서 DHEL의 발목을 잡았다. 연이은 악재로 누적된 적자액만 1조 원이 넘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3년 28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에도 3500만 달러의 이익을 안겨줬다. 지난해에는 고강도 구조조정 여파로 사업 외형이 축소되면서 이익 총액이 800만 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군살 빼기를 통해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소형건설장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럽지역 소형건설장비 판매량 성장률은 2014년 0.7%에 그쳤지만 지난해 5%까지 올랐다. 특히 경기 회복세가 완연한 남유럽 시장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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