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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글로벌화, 국내 자본시장 발전 해법" [크레딧 애널의 수다]②은행 위주 자본 집약, 다양한 신용이슈 야기…해외진출, 기업금융 진화 요건

김병윤 기자/ 김진희 기자공개 2016-08-02 10:00:00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수다는 국내 자본시장의 취약성에 대한 원인 규명으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자본의 과도한 국내 집중'이었다. 특히 거대한 자본 집약체인 은행이 국내에만 머물러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은행과 자본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먹거리를 늘리고,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사회 : 대기업집단과 은행 얘기를 더 해보고 싶다. 두 주체가 시장 활성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B : 국내의 경우 자본이 은행에 집중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기업이 강자의 위치에 있었다. 기업이 부실해져도 리파이낸싱이 계속 들어간다. 그러다 병들어 죽는다. 병드는데 계속 자금을 쏟아부으니 죽지는 않고 좀비가 된다.

A : 문제다.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처럼 좀비기업과 함께 부실을 이어갈 우려가 있다.

C :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할 것 같다. 자본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길러져야 한다.

A : 공감한다. 은행들이 해외로 나가게 되면 기업 신용등급 평가와 프라이싱을 적절하게 할 것이다.

B : 부실 기업에 유동성 지원하라고 하지 말고, 은행의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A : 은행의 변화가 느껴지기는 한다. 과거에는 은행이 국내 기업들을 따라 해외 지점을 신설하는 식이었다. 최근에는 조금씩 현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재원 비율을 줄이고, 현지인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C : 여전사 중에서도 BNK캐피탈이 동남아시아에서 오토바이 할부를 하는 등 해외 영업형태를 늘리고 있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 아니겠나.

B : 해외로 진출하는 건 효율적 프런티어(frontier)를 개척하는 거 아니겠는가. 판을 키울수록 먹기리도 늘어나게 된다.

A : 국가 전체적인 부의 관점에서는 해외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경우 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이 250%나 된다. 그럼에도 국가신용등급이 A급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해외자산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엔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면 해외에 있는 자산들이 환 차익을 노리고 일본으로 유입될 것이다. 반대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환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금력의 순기능이 나타나게 된다.

B : 일본과의 비교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릿고개를 겪고 있던 시절부터 탱크, 비행기 만들었다. 자본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하지만 해외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데에는 적극 공감한다.

C : 한국이 이달 파리클럽(국제 채권국 모임)에 가입한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A : 맞다. 우리나라도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있지 않겠나. 국내의 다양한 상품도 소개키실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B : 장기적으로는 굳이 환헤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국내도 통화바스켓에 맞춰서 헤지를 안 하는 게 어떨지 싶다. 순간적인 헤지는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불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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