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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탁·두산건설 내놓은 '엠월드', 매각 장기화되나 사학연금 투자 철회, 주체 자산운용사 '난색'..다른 원매자多 "무리없다"

김장환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6-08-01 10:24:4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신탁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엠월드 빌딩 매각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했던 원매자가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으면서 국제신탁 등 매수자는 또 다른 인수 희망자를 찾아야 하게 됐다. 다만 인수를 검토 중인 곳이 이외에도 다수로 전해져 매각이 장기간 미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엠월드 인수 투자자로 참여를 검토해왔던 사학연금이 최근 가격조건 등을 이유로 이를 포기했다. 사학연금은 특정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로 참여를 요청하면서 이에 대한 검토를 최근까지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산운용사는 사학연금으로부터 약 200억~300억 원대 자금을 투자받고 여타 증권사를 통해 부동산공모펀드를 조성하고 엠월드 인수 대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총 면적 10만 4849m²,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인 엠월드는 지난 2010년 대구 서구 이현동에 준공된 건물이다. 중고차 매매, 자동차 부품, 튜닝 등 차 관련 사업을 벌이는 업체들만 입점시켜 영업을 하는 곳이어서 일명 '자동차 백화점'으로 불린다. 6월 말 현재 90여개 업체가 들어와 있으며, 4000여대에 달하는 자동차가 전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엠월드 건축을 추진한 곳은 시행사 ㈜엠월드였다. ㈜엠월드는 2007년 건물 설립을 위해 국제신탁 등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왔고, 두산건설에 시공을 맡겼다. 정작 준공 후에도 시행사 ㈜엠월드가 이들에게 자금을 갚지 못하면서 건물 소유권은 국제신탁에게 넘어갔다. 아울러 건설 대금마저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건물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국제신탁과 두산건설은 ㈜엠월드로부터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엠월드 빌딩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에는 군인공제회 등이 인수를 검토했다가 발을 뺐다. 올해 들어서는 '러브콜'을 보낸 특정 자산운용사가 사학연금이 투자자로 참여한 펀드를 구성하고 건물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마침내 매각이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학연금이 투자 의사를 철회하면서 투자자 모집에 당분간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엠월드의 시장성과 투자 가치 등을 볼 때 국제신탁 등 매수자가 또 다른 원매자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장기간 하자 보수를 해 온 건물이기 때문에 편의성이 좋고, 대구 현지에서 자동차 백화점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어 장사도 잘 되는 곳"이라며 "인수를 희망한 원매자가 (사학연금 외에도) 많이 있어 향후 매각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월드 매각 성사시 두산건설은 약 600억~700억 원대 공사대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구성시 직접 지분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어 원금 회수 외 장기간 수익을 내는 사업체로 엠월드가 자리매김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엠월드 매각가는 약 1200억~1400억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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