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인버스 레버리지 ETF '미출시'…이유는 해외 상품라인업 강화에 초점…"인도네시아·인도 ETF 준비 중"
강우석 기자공개 2016-08-18 09:50: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행렬에 동참하기 않기로 했다. 해외 상품을 확충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경쟁사들은 기초지수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이르면 다음달 중 상장될 예정이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외한 시장점유율 상위 5대 운용사(삼성·미래·KB·한화·키움투자)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예정대로 준비 중이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인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오를 때는 기준가가 떨어지고 내릴 때는 상승하되, 지수가 1% 하락할 경우 ETF 기준가는 2% 상승하게 된다. 금융 당국이 연 초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한도를 펀드 자산의 200%까지 확대하면서, 운용사들은 지수 선물을 200% 편입하는 식으로 해당 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은 해당 상품 출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의 경우 시장을 선점해 거래량과 순자산가치(NAV)를 늘리는 게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KODEX레버리지, KODEX인버스의 사례가 증명하듯 해당 상품들은 시장을 선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각 사의 ETF마다 운용전략의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거래량이 많고 NAV가 높은 상품을 고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와 달리 해외 상품라인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인버스 레버리지 시장의 사업성은 충분하지만, 해당 시장에서 자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굳이 지금 출시할 필요는 없다는 게 내부적인 결론"이라며 "KINDEX인버스 및 KINDEX레버리지 상품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요청이 잇따를 경우 나중에 후속으로 출시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인도네시아 ETF(가칭)'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ETF는 인도네시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모두 편입된 'IDX종합지수'를 추종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아 내수기반이 튼튼하고,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유망한 투자처라는 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설명이다.
다른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베트남 ETF를 선보인 만큼, 차별화된 해외 상품으로 ETF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내 성장하는 국가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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