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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바닥 쳤지만 정상화는 아직 [건설리포트]부채비율 700% 넘어…PF 부실로 당기순손실

이상균 기자공개 2016-08-25 08:08:4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만 200억 원 가까이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도 3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는 실적이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수백 억 원의 대손상각비를 책정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재무상태도 여전히 불안하다. 매입채무가 4000억 원에 육박하면서 부채비율이 700%를 웃돌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다 하더라도 현금흐름이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얘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흥기업의 매출액은 3026억 원으로 전년 동기(2955억 원) 대비 2.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9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131억 원)에 비해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6.5%로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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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영업실적은 양호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년간 쌓인 부실이 있다. 진흥기업은 당기순손실 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30억 원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당기순손실이 난 가장 큰 원인은 과거 PF 부실로 대손상각비를 241억 원이나 책정했기 때문이다. 부실 PF에는 광주 태전과 인천 작전 등의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미착공 공사 때문에 대손상각비를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히 어떤 공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진흥기업의 민간 건축공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민간 건축공사 비중이 57.3%. 관급 건축공사 20.4%, 관급 토목공사 15.1%, 분양사업 7.2%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분양사업이 아예 사라지고 민간 건축공사는 69%까지 높아졌다. 현재 공사 잔액 규모는 2조 655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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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진흥기업의 재무건전성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채 규모가 4225억 원에 달하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0%를 넘었다. 차입금이 늘어난 건 아니다. 차입금 규모는 지난 12월말 45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3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331억 원에서 315억 원으로 감소했다.

과도한 부채비율의 원인은 진흥기업의 자금회전이 어려워지면서 매입채무(기타유동채무 포함)를 3220억 원이나 쌓았기 때문이다. 총 부채 중 매입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76.2%에 달한다. 매입채무 중 2749억 원이 만기가 1년 미만이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유동성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경영활동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233억 원의 결손금이 발생한 점도 부채비율을 끌어올린 주요인이다. 지난 2014년 1098억 원에 달하던 자본총계는 잇단 결손금 누적으로 올해 상반기 594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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