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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에 대한 합당한 평가 필요" [중국 상장사에 묻다]③후이만킷 헝셩그룹 대표이사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13 11:09:24

[편집자주]

중국 상장사에게 국내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과거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경험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멍에였다. 위험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상장 전력과 사업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헝셩그룹이 상장한 지 20여일이 지났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증시 데뷔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후이만킷 헝셩그룹 대표(사진) 역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기업은 분명 그에 걸맞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우수한 사업성에 주주와의 소통·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천해 성공적인 중국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받아야 할 기업과 차이나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기업은 나눠서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통해서 우수한 미래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것처럼 양질의 경영 성과와 좋은 비전을 가진 중국기업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한국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헝셩그룹

헝셩그룹의 상장 일정은 당초 계획에서 약 한 달 지연됐다. 금융감독원에 정정신고서만 5차례 제출했다. 통상적 수준보다 까다로웠다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기업에 대한 심사기준과 잣대가 엄격해진 것이 사실이다.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선진화된 한국의 금융시장에 진입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통과해야 되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상장 과정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간파할 수 있었다. 이에 최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한국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됐다."

어려운 과정을 뚫고 증시에 입성한 후이만킷 대표는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다. 상장 전부터 국내 사업 계획은 철저히 준비되고 있었다.

"헝셩그룹이 한국 시장에 상장한 이유는 많은 한국 기업들과 다양한 중국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애니메이션,스마트토이,게임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한국 상장 전부터 EBS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점박이2'와 게임회사 YJ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할 만큼 한국 컨텐츠의 우수한 경쟁력과 중국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한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유일한 컨텐츠 기업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들로부터 사업제휴 문의를 받고 있다."

후이만킷 대표는 국내 상장에 따른 효과 중 하나로 중국 정부에 관심을 꼽았다.

최근에는 중국 복건성 기업 중 유일한 해외상장 문화기업이라는 점 덕분에 중국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제안받기 시작했다. 최근 문화콘텐츠 기업 육성을 위한 중앙 정부의 지원 혜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헝셩그룹은 중국 CCTV에 방영한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재지트(Jazzit)'로 상당한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제공 받았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복건성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후이만킷 대표의 고민은 주주와의 소통이다. 아무리 사업적으로 큰 비전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주주에게 잘 전달되지 못하면 상장사로서는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헝셩그룹은 중국 기업과 한국 투자자 간 소통의 중요성을 파악했다. 2년 전에 문화컨텐츠 사업 경험을 보유한 한국 전문인력을 경영진으로 스카웃한 것이나, 한국사무소를 설치한 것 등이 투자자와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헝셩을 대표하는 한국 지사장이 투자자와 직접 의사소통하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기우를 해소시킬 것이다. 차이나 프리미엄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후이만킷 대표는 주주 가치 제고에도 관심이 많았다. 지난 5일 공시한 현금배당 계획 역시 같은 맥락이다.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은 적극 실천할 계획이다. 나의 경영방침은 회사의 이익은 주주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배당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사업적으로나 주주와 소통을 잘 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상장사로서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다. 현재 헝셩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사업 모델이 좋은 성과를 보일 때, 차이나 프리미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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