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무소, 신뢰 다지기 초석..사업성과도 속도" [중국 상장사에 묻다]①최재원 헝셩그룹 한국지사장
김병윤 기자/ 배지원 기자공개 2016-09-12 16:06:59
[편집자주]
중국 상장사에게 국내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과거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경험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멍에였다. 위험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상장 전력과 사업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중국 헝셩그룹의 첫 한국사무소 설치를 앞두고 최재원 신임 지사장(사진)을 만났다. 최 지사장이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사무소 준비에서 투자자 미팅까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 지사장이 총괄하는 한국사무소의 설치는 상장 전부터 신뢰 제고를 위해 투자자에게 약속했던 일이다. 준비는 막바지에 이르러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사무소가 들어서기 적합한 곳을 알아보느라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데 오는 23일 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사무소 규모가 크지도 않고 직원 수가 많지도 않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찾아왔을 때 부족함이 없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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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셩그룹의 한국사무소는 앞서 국내 증시에 데뷔한 로스웰과 같은 공간에 자리한다. 단순 비용 측면이 아니다. 중국 기업 간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합심해 국내 증시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일종의 동맹이었다.
"로스웰과 친분은 거의 없다. 굳이 꼽으라면 상장 주관사가 같다는 정도다. 올해 상장한 중국 기업들끼리는 업종을 떠나 정보 공유를 많이 하려고 한다. 이미 국내 시장에 팽배한 중국 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
최 지사장은 한국사무소 설치에 대해서는 사업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본인의 역할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업을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사무소 설치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헝셩그룹에서 채용할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사무소의 일차적 역할은 IR이다. 앞서 밝힌대로 투자자를 맞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사무소를 준비하고 있다. 그 역할 비중은 대략 50%다. 나머지 절반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확장해 나가는 전초 역할이다. 헝셩그룹은 상장 전부터 한국에 투자를 했고, 상장 이후에도 투자 계획이 있다. 국내에서의 신규 사업이 향후 차지할 비중이 클 것이다. 앞으로 2~3년 안에는 신규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려고 한다. 국내에 상장한 이유와 사무소 설치의 맥락이 동일하다"
최 지사장은 헝셩그룹 합류 전 국내 대기업에 근무했었다. 그가 오래도록 담당했던 분야는 중국 사업이었다. 그리고 그 경력이 현재의 자리로까지 이어졌다.
"상해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전 직장이 중국 문화부·상해미디어그룹(SMG)과 공연 사업 관련한 합자회사를 설립했었다. 당시 다양한 일을 했었다. 한국에서 기획했던 공연 작품을 중국에서 올리기도 했었고, 해외 유명 작품을 중국어로 공연하기도 했었다. 분명 큰 도전이었고, 성취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느꼈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둔 뒤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우연찮게 헝셩그룹과 인연이 닿았다. 당시 중국과 한국 기업이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처음에는 업무의 비중이 작았지만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지금 이 위치에까지 오게 됐다"
최 지사장은 중국에서의 사업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국내 대기업임에도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한국 기업 중간에서 일을 할 때는 합자회사에서의 업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었다. 아무래도 주재원을 하는 동안 두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두 국가 간에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 사람은 굉장히 꼼꼼하다.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반면 중국 사람은 길게 보려는 성향이 있다. 시야가 넓다. 이러한 차이를 알고 있어야만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다"
최 지사장이 특별히 떠올리는 인물이 신한금융투자의 이기일 부장이었다. 이 부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중국 기업 IPO를 담당하고 있다.
"이 부장도 중국 시장을 개척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거다. 내가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공항에서도 자주 봤었다. 참 비슷했다. 모두 중국 직원을 대동하고 출장을 떠나는 모습이며, 불모지 같은 중국 시장을 뚫겠다는 생각도 유사했다. 합자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거지만 중국 시장을 뚫기란 정말 쉽지 않다. 언어도 언어지만, 차별이 은근히 심했다. 그렇게 4~5년 동안 돌아다닌 결실이 지금 맺히고 있는 듯하다. 중국 내 기업 수는 정말 많지만, 그 중 좋은 기업을 선별해내는 작업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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