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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카운트, 소통 부재 탓..투자자의 옥석가리기 중요" [중국 상장사에 묻다]④다이자룽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13 13:09:00

[편집자주]

중국 상장사에게 국내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과거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경험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멍에였다. 위험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상장 전력과 사업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철회했었다. 약 2개월 뒤 공모가를 낮춰 재도전했고,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다이자룽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사진)는 쉽지 않았던 상장 과정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체험했다.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하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그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투자자의 합리적인 관점이 필요다하는 점도 강조했다.

사본2 -크리스탈신소재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상장 이전부터 들어왔던 표현이다. 중국 기업이 일으켰던 많은 문제점들과 한국 투자자와의 소통 부재가 야기한 불신이다. 상장이 한 번 좌절되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훨씬 뿌리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탓할 생각이었다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지 않았을 거다. 오히려 상장을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극복해 보고 싶었고 자신감도 있다"

다이자룽 대표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에 있어 투자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합당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와 한국 내 IR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분들이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겠지만, 결론은 중국 기업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나아가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였다. 앞서 일부 중국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 투자자의 불신과 디스카운트를 초래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도 중요하다. 상장 과정에서 그 대목은 아쉬웠다. 기업, 그 자체에 대해 분석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고도마시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거진 한국과 중국 간 경제 이슈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크리스탈신소재는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직접적인 매출 거래는 현재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한국과 중국 간 이슈·경제적 보복 조치 등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8개월. 다이자룽 대표는 사업 부분에서는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가 관리는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올해 중국 기업의 상장 출발점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천연운모를 대체하는 합성운모 신소재 개발·생산·판매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산업 내에서 높은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점유율 등 독과점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합성운모 수요 증가에 최대한 대응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설비투자는 수요 증가를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주가 관리는 쉽지 않다. 주가는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 받으면 순조롭게 관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주가 예측은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이자룽 대표는 '올해 첫 중국 상장사'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을 보였다. 상장사라면 등한시할 수 없는 주가 관리도 그 책임감의 일부였다. 자칫 후발 주자들에게 피해가 갈까하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로 인한 조급함을 경계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노력을 그리고 있다.

"내재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를 위해서도, 회사를 믿는 투자자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주가를 억지로 올리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까지 상장 때 투자자에게 했던 말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개인을 넘어 크리스탈신소재가 시장에 한 약속이다. 기업설명회·기자간담회,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등이 약속을 실천하려는 행동이다.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실적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다행히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설비 증설 등을 통한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 등 내재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게 되면 주가는 반드시 반응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투자자들이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잘 지켜봐 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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