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재무개선 사활' 코스모그룹, 사옥 매각 성과는 [Company Watch]코스모화학 이어 신소재 사택 매각..잔금 시점 멀어

김장환 기자공개 2016-10-12 09:23: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화학이 자산 매각을 통한 그룹사 경영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사 사옥 매각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자회사 사택도 내놨다.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재무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모화학은 7일 이사회를 거쳐 자회사 코스모신소재의 충북 충주시 목행동 사택 토지와 건물을 매각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자는 세영개발이며, 매각 대금은 477억 원으로 책정됐다. 양사간 부동산 매도·매수 계약이 이날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신소재가 사택을 시장에 내놓은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업 코스모화학과 더불어 코스모신소재 역시 오랜 기간 수익성 부진을 겪은 탓에 재무건전성이 크게 약화된 상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룹사 차원에서 돈이 될 만한 자산은 다 팔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역시 경영 사정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올 상반기 별도기준 879억 원대 매출과 23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9% 증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실적을 선보였지만, 순이익은 이번에도 적자(3억 원)를 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수익성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오랜 기간 수익을 내지 못한 이유는 주력하던 품목 자체가 사향 산업으로 접어든 데다, 힘겹게 찾은 신사업에서 역시 성과를 내는데 애를 먹은 탓이었다. 새한미디어의 후신인 코스모신소재는 비디오테이프와 마그네틱테이프 등 최근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품목 생산에 주력했던 업체다. 2015년까지 이들 사업을 정리하면서 손실충당금 등을 털어낸 탓에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부실 사업을 정리한 코스모신소재는 폴리에스터 등 기능성 필름과 2차전지용 소재 LCO(리튬, 코발트 원료 양극재) 부문을 대체 사업으로 삼았지만, 이 역시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페트(PET) 포장재로 활용되는 폴리에스터 필름 부문은 원자재 가격의 다운턴 국면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 침체에 수익성 확대를 이루기가 어려웠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2차전지용 LCO 부문은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산 제품 등에 밀려 자리를 잡기 힘들었다. 리튬전지 및 IT기기, 전동공구 등에 활용되는 양극재는 성능이 다소 떨어져도 제품으로서 활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이로 인해 국내 동종 업체들 역시 대부분 이 시기 적자를 냈다.

clip20161007171131

코스모신소재는 이처럼 장기간 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 역시 부진이 심화됐다. 올 6월 말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1728억 원, 자본총계는 483억 원으로 357.8%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2010년만 해도 100% 남짓에 그쳤던 부채비율이 지속해서 늘었다. 총차입금은 1286억 원, 현금성자산은 18억 원에 그쳐 대부분 순차입금이다. 차입금의존도는 58%에 달해, 자산의 절반 넘는 몫이 차입으로 구성돼 있는 상태다.

코스모신소재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인 모기업 코스모화학 입장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코스모신소재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매물로서 가치 높이기가 절실했다. 하지만 코스모화학 자체도 직접적인 자금을 지원할 여유가 없었다. 2010년부터 사업범위를 패션, 유통, 2차전지 등으로 우후죽순 확대했던 코스모그룹은 부실이 그룹 전반으로 번졌다. 허경수 회장은 이로 인해 코스모화학 보유 주식 전량을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스모턴어라운드에 2015년 7월 넘기기까지 했다.

업계에서는 이 탓에 코스모신소재가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 절차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코스모화학 역시 PEF에 넘어간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한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스모화학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 사옥 토지 및 건물을 약 461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스모신소재의 사옥 매각 역시 예견된 수순으로 읽혔다.

다만 코스코신소재나 코스모화학 모두 자산 매각 대금 유입 시점이 한참 남아있는 탓에 이로 인한 재무개선 성과를 단기간에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모신소재의 이번 사택 매각 계약은 잔금 납입일이 내년 12월 20일로 잡혔다. 코스모화학의 본사 사옥 매각 잔금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다. 양측 모두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당장 보기가 어려운 상태인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