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거절' 대우건설, 미청구·초과청구 살펴보니 최근 2~4년간 급증 추세, 모로코 현장 규모 가장 커
김경태 기자공개 2016-11-16 08:09:1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결정한 가운데 안진이 문제삼은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와 초과청구공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와 초과청구공사는 올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불어나 각각 4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안진은 분기검토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안진은 검토보고서에 "공사수익, 미청구(초과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 받지 못했다"고 의견거절 사유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특히 안진이 문제삼은 미청구공사와 초과청구공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청구공사와 초과청구공사는 부실의 뇌관으로 꼽혀, 건설사들이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계정이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했는데 상대방에게 청구하지 못한 공사미수금 성격으로, 자산으로 분류된다. 초과청구공사는 대금을 미리 받아 향후 용역으로 갚아야 하는 선수금 성격으로, 유동부채로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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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는 2012년에 전년보다 줄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올 9월 말 미청구공사는 2조 158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3.67% 불어났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택은 5538억 원, 플랜트는 5765억 원으로 각 20.71%, 2.16% 감소했다. 하지만 토목이 2220억 원, 해외인프라가 2953억 원으로 각 18.76%, 64.90% 증가했다. 발전부문은 373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수치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현장별로 볼 때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모로코 'SAFI IPP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이다. 공사진행률이 57.3%로 미청구공사가 2905억 원이다. 그 다음은 나프타 처리시설과 아로마틱스 생산시설을 만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잔(Jazan) 리파이너리 앤드 터미널 PJ(Refinery and Terminal PJ) 사업이다. 진행률 85.9%인데 1789억 원이 남아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발주처의 공사 재개 결정 지연으로 공사금액 변경과 공사기한 연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 1000억 원이 넘는 것은 이라크 방파제 공사(Al Faw Grand Port) 사업이다.
초과청구공사의 경우 2014년에 5520억 원으로 전년의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그 후 2015년부터 다시 증가했다. 총 초과청구공사는 올 9월 말 854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1.44% 늘었다. 토목과 건축은 각 45.05%, 57.03% 감소했다. 플랜트와 발전도 각 4.64%, 19.23% 축소됐다. 하지만 주택에서 172.37%, 해외인프라가 97.84% 급증해 관리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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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구공사와 초과청구공사 외에 안진이 의견거절 사유에 밝힌 '준공예정원가의 적절한 추정변경'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안진은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분기 검토보고서에 "해외 인프라 부문의 원가 상승 및 주택 부문의 원가하락 요인 등이 있어 당분기말 현재 진행중인 계약이 추정 총계약원가가 변동됐다"며 당기와 미래기간, 미청구공사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해놨는데, 이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추정 총계약 수익의 변동(A)이 1126억 원, 추정 총계약 원가의 변동(B)이 2763억 원이라고 집계했다. 이에 따른 공사손익변동(A-B)은 마이너스(-) 1636억 원이다. 해외 인프라부문이 -2630억 원으로 변화가 가장 심했다. 당기손익에 미친 영향은 총 -3392억 원이다. 대우건설은 미래손익과 미청구공사에 미칠 영향을 각 1756억 원, -3393억 원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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