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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산은 보증 불구 트럼플레이션에 '쓴맛' 수요 부진, 뉴이슈프리미엄 15bp…한국물 호황 분위기 찬물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18 08:15:2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한국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고도 유로본드(RegS) 흥행에 실패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해석된다. 올해 내내 호황이었던 한국물 시장의 분위기에 변곡점이 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5일 유로본드 발행을 선언하고 투자자 모집을 개시했다. 3년물 3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으며 최종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금리(3T)에 11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쿠폰 금리는 2.375%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두산인프라코어 유로본드에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S&P는 이를 근거로 두산인프라코어 유로본드 신용등급을 산업은행 등급과 동일한 AA(안정적)로 평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한국물(Korean Paper·KP)이다. 미 대선 이전까지는 한국물의 인기는 엄청 났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 신용등급이 꾸준히 상향되면서 발행하는 곳마다 최저 금리 기록을 경신할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했던 중국물의 신용도가 저하되면서 안정적인 채권으로 부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물의 호황 흐름은 꺾였다. 두산인프라코어 유로본드의 주문 물량은 8억 달러에 그쳤다. 선순위 한국물이 한 자릿 수 주문에 그친 것은 올해 들어 찾아보기 힘든 사례였다.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플레이션(트럼프 당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효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자 모집이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10T)는 2.221%로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채권의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 금리)를 3T + 125bp로 제시했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수요가 8억 달러에 머물러 가이던스를 115bp로 수정했지만 더 이상의 수요는 찾을 수가 없어 최종 발행 금리는 3T + 115bp로 확정했다. 올해 실시됐던 대부분의 한국물 딜들이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15~20bp 이상 금리를 축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산업은행 만기물과 비교했을 때 이번 채권은 60bp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분석된다. 45bp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준 프리미엄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15bp는 뉴이슈프리미엄(New Issue Premium·NIP)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발행사가 새로운 채권을 발행할 때 유통시장과 대비해 일정한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 이론상 맞다. 다만 올해 한국물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뉴이슈프리미엄이 없는 딜들이 많았다. 트럼프 당선으로 상황이 반전돼 10bp 이상의 뉴이슈프리미엄을 제공해야 딜이 성사될 만큼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두산인프라코어 유로본드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잘 나가던 한국물 시장 분위기에 변곡점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물 발행을 추진하는 곳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은 스탠다드차타드(SC), BOA메릴린치,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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