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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커머셜 '현대차 파업' 엇갈린 성적표 캐피탈, 3분기 이익 급감…커머셜 '논캡티브' 영업 강화로 극복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23 09:5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파업여파로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았다. 현대캐피탈은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반면 현대커머셜은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 현대커머셜의 경우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 의존도를 줄이면서 현대차의 영향을 덜 받은 게 주효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올 3분기(2016년 7~9월) 영업이익은 5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5억 원 대비 77.8% 급감했다. 다만 누적기준(2016년 1~9월)으로는 323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2999억 원보다 7.7% 증가했다.

현대캐-커머셜 영업익
*분기보고서(2016.3Q) 기준

지난 7월 이후 불거진 현대자동차의 장기파업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탓이다. 현대·기아차 관련 할부·리스·대출의 70% 이상을 취급하는 현대캐피탈은 캡티브 마켓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시적인 감소인지는 올해 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 상용차 전문 캐피탈사인 현대커머셜의 영업이익은 3분기(7~9월) 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231억 원) 실적을 웃돌고 있다. 누적기준(1~9월) 역시 608억 원에서 810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커머셜은 재무제표상으로는 현대캐피탈보다 파업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트럭, 버스, 건설기계류 등 사업용 차량을 주로 취급하는데 현대·기아차 외 다른 차종의 금융도 많이 하고 있다"며 "논캡티브 마켓(Non Captive, 계열사 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현대차 의존도가 줄어들자 영향도 덜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말 현대커머셜의 영업자산(총여신) 5조 810억 원 가운데 신차 논캡티브 자산은 26%(1조 3220억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기업금융 25.5%(1조 2960억 원), 중고차금융 25.1%(1조 2770억 원), 신차 캡티브 23.3%(1조 1860억 원) 등의 순이다. 불과 3년 전인 2013년 말 중고차금융이 31.8%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자산 포트폴리오가 골고루 분산 재편됐다.

현대커머셜 자산

성장률도 신차 논캡티브가 전년 말 대비 21.1%로 가장 높다. 이어 기업금융(13.1%), 신차 캡티브(10.7%), 중고차금융(5.7%) 등의 순이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캐피탈처럼 현대차그룹을 끼고 있는 국내 대표 캡티브 캐피탈사지만 최근 몇 년간 논캡티브 자산을 집중적으로 늘려왔다.

현대커머셜 측은 "자산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리스크 분산차원에서 수년간 논캡티브 영업을 강화해 저변을 넓혀왔다"며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시장개척을 한다는 점에서 신차 논캡티브 자산 확대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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