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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새출발' 우리은행, 차기 노조 임원 누가될까 내달 6일 '7대 노조 임원' 투표…사상 첫 통합우리은행 출신 후보 출마

정용환 기자공개 2016-11-24 09:36:1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제 7대 노조 임원 선거가 한창이다. 오랜 염원 끝에 달성한 민영화와 시기적으로 맞물린 덕에 새롭게 선출될 노조 조직에 대한 행내 관심도 적지 않다. 사상 첫 통합우리은행 출신 위원장 후보가 출마하는 등 새 바람의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선거 양상은 여전히 흑색선전, 조직선거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제 7대 노조 임원 선거가 오는 12월 6일 치러진다. 노조 위원장 후보로는 박필준, 이상철, 조경호, 김민석, 김남걸 등 옛 한일은행 출신 5명과 옛 상업은행 출신 문병일, 통합우리은행 출신 최계승, 옛 평화은행 출신 이훈 등 8명이 나섰다.

이번 선거는 민영화의 첫 단추를 꿰는 사측과 함께 새로운 우리은행의 기틀을 마련할 노조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은행이 조만간 예금보험공사의 MOU를 해지하면서 조직 체계와 임금 체계의 새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기 노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당장 금융권 전반에 불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간 우리은행 노조에 대한 비판은 '노조 내 편가르기' 행태에 집중돼있었다. 1998년부터 있어왔던 옛 한일은행 출신과 옛 상업은행 출신 간 주도권 다툼이 최근까지 이어져오면서 결과적으로 노조 스스로가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매 선거철마다 반복돼온 흑색선전과 조직선거 양상은 노조 선거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우리은행 노조 임원 선거 사상 처음으로 통합우리은행 출신 위원장 후보가 출마하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높아진 분위기다. 최계승 후보는 '한일은행 대 상업은행'으로 대표되는 조직선거 구도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젊은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출마 자체로도 노조 임원 선거의 새 바람이라는 평가를 듣는 최 후보는 현재 옛 한일은행 출신 박필준 후보와 함께 유력 당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 양상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조직선거 구도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흑색선전이 이뤄지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 공약이 '성과연봉제 반대, 민영화 이후 급여·복지 확대, 낙하산 인사 저지' 등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어 흑색선전 등의 구태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무가 바쁜 탓에 이번 노조 선거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자세히 알진 못한다"며 "간간히 들리는 소문 등을 통해 노조 선거 소식을 접하고는 있는데 그다지 새로운 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우리은행 출신 후보가 출마했다고 해서 예전보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그래도 선거 마지막날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자는 내달 6일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새롭게 선출될 노조 임원진은 당장 있을 예보와의 MOU 해지, 내년 초에 있을 사외이사 선출 등의 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조 업무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민영화를 계기로 새 출발을 하려는 우리은행에 어떤 노조가 들어설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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