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30조' 도약 시작됐다 [2017 승부수]3조 투자 공표, M&A그룹 신설 등 조직재편 마무리
이명관 기자공개 2017-01-04 08:40:4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 투자와 외형 성장.' SK이노베이션의 올해 목표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김준 사장은 지난 1일 3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기반으로 한 신년 포부를 밝혔다. 핵심은 공격적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50조 원에 이르는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꿈이 이로써 가시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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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초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혁신할 것"이라며 "고부가 화학, 배터리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신규 글로벌 파트너와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확실한 현실을 감안한 발언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계획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중국 상하이 세코 M&A를 추진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도 동시에 이뤄졌다. TAC 사업부 매각과 중국아스팔트 사업 정리가 대표적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의 실현이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전략이 성공적으로 귀결됐다는 평가다. 배터리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환경이 녹록치 않았지만 서산 배터리 공장과 증평 LiBS 공장 증설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글로벌파트너링을 통한 투자도 빛을 발했다. 중국 시노펙과 세운 중한석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의 합작사 넥슬렌을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화학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새해 시작부터 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뒀다.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 앞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M&A그룹 신설 소식을 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해외 광구 발굴에 한층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풀이된다.
M&A그룹 수장으로 김우석 전 Project Investment & Finance 실장을 앉혔다. 김 실장은 주로 M&A, 광구개발, 신사업 발굴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M&A그룹은 향후 자회사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주요 계열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인수·합병 절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까지 기업가치를 30조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50조~100조 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게 최종 목표다. 지난해와 같은 추세를 올해도 보여준다면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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