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대한항공, 시장 대응 빠르게 [2017 승부수]60대 임원 물러나고 40·50대 전진배치, '조원태 시대' 본격화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12 08:30: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증은 끝났다. 대한항공은 올해 대폭의 승진으로 '젊은 피'를 경영 일선에 배치했다. 지난해까지 선후배 임원들이 함께 근무하며 세대교체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면 올해부터는 40·50대 임원들이 요직을 도맡아 진두지휘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2인 대표이사 체제는 '조원태 시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지창훈 사장, 이상균 부사장을 포함해 4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3세 경영 구도 연착륙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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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경영 총괄을 맡으며 그룹 후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그가 이제 갓 40대에 접어드는 등 실전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4인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지 사장은 내부에서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는 조 대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 수업을 받을 당시 회사의 수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 사장이 물러나고 조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 일선에 오르자 업계는 내부에서 조 대표의 경영 능력 검증이 끝난 것으로 풀이했다.
지 사장과 1977년 입사 동기인 이상균 재무부문 부사장(69)도 물러난다. 2007년 재무본부장을 맡은 뒤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까지 오른 그는 그동안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렸다. 이 부사장의 역할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하은용 재무본부장 겸 자금전략실장(56)이 맡게 됐다.
이 부사장은 자금부 부장, 회계부 상무 등을 거친 항공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부사장의 자리를 잇는 하은용 전무 또한 대한항공 자금전략실에서 경력을 쌓는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항공사 재무 운영에 특화된 인물이다.
하 전무는 올해 유가 상승, 환율 변동 등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1000%에 이른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 회복이라는 과제 해결에 나선다.
조원태 사장을 지원할 50대 부사장 2명도 충원됐다. 우기홍 경영전략본부장(55)과 이수근 정비본부장(57)이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경영 전략 및 정비 전문가를 올려 조 사장 체제에 힘을 실어준다는 전략이다.
우기홍 부사장은 여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09년 상무 승진 당시 최연소 상무였던 그는 미주지역본부장을 맡는 등 여객 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 사장과 함께 경영 전략 수립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본부장을 거친 이수근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항공 관련 기술 및 안전을 책임지게 됐다. 조양호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안전과 서비스라는 기본 원칙을 강조했듯 항공 기술 전문가인 이 부사장을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6일 인사를 단행하며 "젊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로의 쇄신을 위해 조원태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경영전면에 배치했다"며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항공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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