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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신산업 펀드 '키' 잡는다 31일 공고 예정...900억 출자, PE펀드 조성나서

신수아 기자공개 2017-01-26 09:56:0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 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와 함께 조성하는 신산업 육성 정책 펀드에 앵커 출자자로 나선다. 산업은행은 신산업 PE 펀드에 총 90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31일 총 2000억 원 규모 신산업 PE펀드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하는 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

신산업 PE펀드의 앵커출자자로 나서는 산업은행은 총 900억 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2월 중 제안 접수를 받고 3월 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신산업 펀드는 총 3개로, 2000억 원 규모의 PE펀드 한 개와 500억 원 규모의 중소·벤처펀드 2개가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중소·벤처펀드의 앵커 LP(유한책임출자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맡아 총 400억 원을 출자하며, 산업은행의 출자재원은 중소·벤처펀드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정부가 발표한 신산업 분야로 한정됐다. 전기·자율주행차, 스마트·친환경 선박, 사물인터넷(IoT) 가전, 로봇, 바이오 헬스, 항공·드론, 프리미엄 신소재, 에너지신산업, 원격검침시스템(AMI), 첨단 신소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이 해당한다.

신산업 펀드는 당초 3000억 원 규모의 단일펀드로 논의됐다. 그러나 정책적 목적이 뚜렷한 펀드의 특성상 민간 LP의 유치도 쉽지 않고 투자 리스크도 크다는 의견이 힘을 받았고, 이후 기업 규모와 산업 분야별 특성에 따라 펀드가 세분화됐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기 1개의 3000억 원 펀드, 두개의 1500억 원 펀드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됐다"며 "그러나 은행의 성격상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산업은행이 벤처 펀드 출자에 난색을 표해, 정책적 성격이 짙은 성장사다리와 출자 분야를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이 올 해 900억 원의 재원을 신산업 펀드로 배정하며, 기존 사업의 출자 규모는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앵커 출자 사업을 통해 PE펀드에 5900억 원, 벤처펀드에 2500억 원을 출자키로 확약했다. 여기에 글로벌파트너십 펀드, 기술가치평가펀드와 벤처 펀드 매칭 출자 등을 포함하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약 1조 원의 재원을 출자사업에 배정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연간 산업은행이 내부적으로 운용 가능한 재원은 한정되어 있다. 여기에 펀드 출자 자금에 대해서는 4배의 위험 가중치가 적용받는다. 쉽게 말해 펀드 출자 규모를 확대하면 자본건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직격탄을 맞는다는 의미다. 증액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즉 PE 펀드나 벤처 펀드 분야에 배정될 일부 재원이 신성장 펀드 출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부 출자 사업 분야를 조정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며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 진행될 예정으로 2월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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