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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신용등급 A0 하향 '초읽기' [Earnings & Credit]4분기 영업적자 대폭 늘어, 재무상태 추가 악화 전망

임정수 기자공개 2017-02-06 16:12: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건설(A+, 부정적)에 대한 신용등급 검토에 돌입했다.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단 이후 연말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2016년에 59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 영업손실 이후 계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다가 4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4분기에 손실 폭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으로 283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었다. 4분기에 적자 폭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3분기까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현금흐름 저하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도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작용했다. 포스코건설은 2015년까지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이어오다 영업현금흐름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 순차입금이 5561억 원으로 증가했다.

추가로 실적이나 재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로 해외 사업의 채산성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결 기준 EBIT/매출액 2% 미만, EBIT/금융비용 4배 미만 유지 등을 제시했다. NICE신용평가는 별도 기준으로 2분기 연속 영업현금흐름/총차입금이 5% 미만을 지속하거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150%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 적자 폭이 커지고 적자 상황이 몇 분기 연속으로 지속되면서 트리거상으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확실시된다. 순차입금 규모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수준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현금흐름 저하로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엔지니어랑 합병도 신용도 회복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건설은 합병 전에도 포스코엔지니어링 지분 95.56%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 이후에도 연결 기준 재무 상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매출이나 자산, 부채 등 규모가 포스코건설에 비해 상당히 적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잠재 채무 위험도 포스코건설의 재무 상황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송도 사옥 시행사인 피에스아이비로부터 3567억 원의 채무를 인수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송도 개발 사업에 광범위하게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송도 사업 지연 등으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민간개발 사업 우발채무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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