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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조직 분위기 추스르자' 직원인사 예정대로28일 발표, 내달 1일 발령… 임원 인사는 무기한 연기 분위기

이경주 기자공개 2017-02-20 08:28: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총수 유고'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이 직원 인사는 예정대로 다음 달 초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차질을 막고 바닥까지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더 이상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 임원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인사 결과를 이달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발령은 3월 1일자로 이뤄진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부장·차장·과장·대리 등 임원을 제외한 모든 직급에 대한 인사"라며 "그룹 공통으로 28일 각 계열사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 여파로 지난해 말 예정된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아직까지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2월 단행된 직원 인사 역시 연기된 상태다.

국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그동안 철저한 신상필벌과 성과평가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이끌어내며 성장해 왔다. 재계에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업무 수행 능력을 최상위로 평가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을 포함한 그룹 최고 수뇌부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임직원들의 사기와 근무의욕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룹 안팎에서 서둘러 대처하지 않으면 사업 및 경영활동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삼성그룹 경영진이 이 같은 현실을 인식하고 구성원들의 사기와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선 더 이상 직원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승진 대상자들의 인사가 계속 지연되면 해당 직원 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사기와 활력이 떨어져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며 "삼성그룹이 임원 인사보다 대상자 수가 월등히 많은 직원급 인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직원 인사와 달리 이 부회장 재가가 필요한 임원 인사는 무기한 연기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임원 인사 조짐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임원 인사를 거론하거나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함에 따라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재계와 법조계에선 이 부회장이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3~7개월간 구속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뇌물공여 등 적용 혐의의 일부에 대해서라도 유죄가 확정되면 수감 생활이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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