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대우건설 2015년 감사보고서 오류투성이” 재무·손익 지표 무더기 정정…당시 삼일회계법인 작성
이상균 기자공개 2017-03-20 08:26:2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층 강화된 회계기준으로 대우건설 2016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딜로이트안진이 2015년 감사보고서에서도 다양한 회계 오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대표적으로 파생상품 위험회피회계 적용과 총 예정원가 추정에서 오류가 나타났다고 적시했다. 대우건설의 2015년도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등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서 대대적인 정정이 이뤄졌다. 대우건설의 2015년 감사보고서는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했다.
◇통화선도거래 문서화 미흡 410억 손실
딜로이트안진이 대우건설 2015년 연결 감사보고서를 다시 작성하면서 지적한 오류는 크게 파생상품 위험회피회계와 사우디 자잔(Jazan) 프로젝트 등 두 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파생상품 위험회피회계에서 영업 손익이 1274억 원 감소한 반면, 영업외손익은 863억 원 늘어나 결과적으로 410억 원 손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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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은 "대우건설이 파생상품에 대해 위험회피 개시시점에 위험회피관계, 위험관리목적 및 위험회피전략을 공식적으로 지정하며 문서화하고 공정가치 위험회피회계를 적용했다"면서도 "하지만 위험회피전략 등에 대한 문서화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위험회피회계 적용을 취소하고 관련된 자산 부채 및 관련 손익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파생상품은 외화를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시점에 인수도하기로 약정하는 통화선도거래를 말한다. 시시각각으로 통화 가격이 변하는 통화선도거래는 결산일에 일괄적으로 가치를 평가해 반영한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통화선도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문서화가 미흡했다는 점이다. 딜로이트안진이 이 점을 문제 삼아 통화선도거래의 위험회피회계 적용을 취소하고 이를 손실 처리했다는 얘기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통화선도거래 과정에서 문서화가 부족하다고 이를 손실 처리한 것은 처음 본다"면서 "딜로이트안진이 이번에 대우건설을 얼마나 꼼꼼히 살펴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자잔(Jazan) 원가추정자료 없어 손실 늘어
자잔 프로젝트의 경우 발주처의 귀책사유로 공사기간이 연장됐지만 대우건설이 어느 정도 수준의 공사비를 수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손실액이 늘어났다. 물론 이 과정에서 딜로이트안진의 보수적인 회계처리 기준도 한몫을 했다.
아람코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대우건설과 일본의 JGC 코퍼레이션(Corporation·주관사)이 지분 50%를 각각 보유한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수주했다.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EPC(설계, 구매, 시공) 공사로 최초 공사 계약금액은 10억 40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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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아람코가 당초 예정된 공사 부지를 이전하는 등 발주처의 귀책사유로 공사가 21개월 이상 지연됐다. 주관사인 JGC는 2015년 8월 발주처에 공사 지연으로 발생한 보상금(claim) 5억 800만 달러(대우건설의 몫은 이중 50%)를 제기했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2015년 10월 공기지연 등으로 인한 시공원가 증가금액이 3억 400만 달러에 달한다는 내용을 JGC에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월 JGC로부터 업데이트된 준공예정 원가자료를 받았지만 2015년 회계연도 결산에 필요한 원가추정자료는 수령하지 못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이 점을 문제 삼았다. 회수가능성이 높은 계약원가 범위 내에서만 계약수익을 인식하면서 141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손익계산서·재무상태표 대대적인 수정
대우건설의 2015년도 손익계산서는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졌다. 우선 매출액이 9조 9357억 원에서 457억 원 줄어든 9조 8899억 원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진 것은 영업이익으로 3434억 원에서 1689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420억 원에서 1046억 원으로 373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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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태표도 마찬가지다. 딜로이트안진의 깐깐한 실사로 손실 반영이 늘면서 미청구 공사 금액은 1조 7734억 원에서 1조 7200억 원으로 533억 원 줄었다. 미청구공사는 533억 원, 장기금융상품자산은 228억 원 감소했다. 자산은 883억 원 줄어든 10조 637억 원, 부채는 509억 원 감소한 7조 2704억 원, 자본은 373억 원 줄어든 2조 7933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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