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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펀드 '1.6조' 모았다 9550억 인수가 웃도는 자금 마련, '업스트림'까지 M&A 시도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13 08:28:3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스타타이어(이하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구성한 펀드 규모가 1조 65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 인수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향후 활용 방안이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주요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칭다오 스타 마이크로-에쿼티 인베스트먼트 펀드(Qingdao Star Micro-equity investment fund)'를 설립했다. 펀드 규모는 100억 위안(약 1조 659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 만기는 오는 2021년 말까지로 설립 후 5년이다. 설립일 기준 3년 후부터 투자금 회수(EXIT)가 가능하도록 구조가 짜였다.

해당 펀드 설립에는 더블스타를 비롯해 중국 시(市) 당국이 지분을 들고 있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 더블스타 9억 위안 △ 청도캐피탈 3억 9500만 위안 △ 청도국제투자 5000만 위안 △ 청도투자신탁주식회사 500만 위안 △ 청도창업투자주식회사 500만 위안을 각각 출자했다.

금호타이어 인수 주체인 더블스타는 해당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무한책임투자자(GP)가 아니기 때문에 언뜻 보면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투자자로 바라볼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자한 청도캐피탈 역시 LP 투자자인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는 더블스타가 펀드를 설립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아 비롯된 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당국의 펀드 설립 허가서를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 청도투자신탁과 청도창업투자가 유한책임투자자(GP)로 전면에 나섰다.

더블스타는 LP로 들어왔지만 GP와 동일한 자격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건들을 펀드에 붙여 뒀다. 금호타이어 인수시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투자 철회시 GP에게 지분을 우선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붙여둬 부담을 줄였다.

청도시 당국 등 더블스타 관계기관의 펀드 출자 규모는 총 23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타이어 인수에는 해당 자금만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상 금호타이어 인수가는 약 9550억 원이다. 부족한 인수대금 7250억 원 가량은 현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다만 향후 채권단과 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펀드 자금을 보다 활용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당시 자금 집행 계획상으로는 해당 펀드를 통해 2300억 원대 자금 정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금융권에서 끌어오겠다는 것"이라며 "더블스타는 다만 향후 계약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펀드 자금을 추가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 남은 펀드 자금을 대규모 투자 활동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현지와 해외 타이어업체 M&A 매물을 추가적으로 물색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와 부품 등 '업스트림' 생산 업체까지도 인수할 만한 후보군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더블스타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상당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한 펀드 설립 규모를 대폭 올려 잡은 것도 (인수 후 성장 등) 이후 '넥스트 스텝'까지 고려한 결과"라며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중국 현지에 다수의 공장을 갖고 있고, 또 미국에도 공장이 있어 단번에 글로벌 체인망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더블스타가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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