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너家 엑시트 '덤'…대규모 현금 확보 [네오홀딩스 흡수합병⑤]경영 효율화 과정서 지분 매각…합병비율 감안 410억 안팎 추산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19 08:03:1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09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두산그룹을 둘러싸고 단행된 '네오플럭스-네오홀딩스' 합병과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진 이번 자본 거래의 목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네오플럭스를 계열로 편입해 거둘 '시너지 효과'와 불필요한 계열사를 소멸시켜 얻을 '경영 효율성'이다. 전략적 판단에 대한 확신으로 시작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그룹 오너 일가는 네오플럭스 지분 33.29%와 네오홀딩스 지분 64.17%를 쥐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각각 199만 9337주, 873만 7645주 가량으로 파악된다.
그룹측에서 가장 먼저 단행한 작업은 오너측에서 보유한 네오플럭스와 네오홀딩스 지분을 계열사 디아이피홀딩스로 넘기는 일. 두산그룹의 오너 일가는 매각 대금으로 총 410억 원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 디아이피홀딩스측에서 지급한 거래 대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 오너측과 비상장 계열사의 거래인 만큼 그룹 내부에서도 정확한 액수를 파악한 임직원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오플럭스-네오홀딩스'의 합병비율을 근거로 합리적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 : 0.2237116'로 산출됐다. 양사가 모두 동의한 기업 가치를 토대로 계산한 비율이다. 당시 미래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네오플럭스의 주당 가액은 1만 477원, 네오홀딩스는 2344원으로 확정됐다.
이렇게 산출된 주당 가액을 감안하면 오너 일가가 소유했던 네오플럭스와 네오홀딩스의 지분 가치는 각각 209억 원, 205억 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지분 매각 시점과 합병 시점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두산 오너측이 매각대금으로 약 410억 원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수합병(M&A) 전문 회계사는 "주식매수청구권을 가진 네오홀딩스 소액주주에게 매수가액으로 2344원을 제시했다"며 "비슷한 시점에 이뤄진 계열사와 오너측의 주식 거래는 엄격한 잣대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시 산출한 가액과 매매가격이 일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오플럭스와 네오홀딩스 주식을 보유했던 두산 일가의 명단은 구성과 지분율 측면에서 동일하지 않다. 한쪽 지분만 소유했던 친족도 있다. 두 회사의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던 박정원 회장의 경우 네오플럭스 지분 6%와 네오홀딩스 지분 9.82%를 보유했었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두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계기는 '㈜두산-네오홀딩스' 인적분할이었다. 당시 ㈜두산은 일반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서 금융 계열사였던 네오플럭스를 정리해야만 했다. 때문에 네오플럭스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네오홀딩스로 옮겨 지배구조에서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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