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영업이익률 3%대…수익성 방어 초점 1분기, 전년비 2%P 급락, 해외 판매부진·환율변동 여파
이효범 기자공개 2017-04-28 08:03:5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기아차는 27일 2017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조 84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828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9.6% 수준으로 감소했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저하된 양상이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과 세타 엔진 관련 리콜 비용 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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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수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통화의 약세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촉비 증가, 1600억 원 수준의 세타 엔진 리콜 관련 품질 비용이 수익성 악화의 주 요인이었다"며 "특히 환율의 경우, 러시아 루블화는 전년동기보다 약 22% 강세로 전환되어 손익에 기여했지만, 달러화 및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부분이 약세로 돌아서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중국시장 판매 부진도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중국 판매량은 8만9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35.6% 감소했다. 사드이슈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는 반한감정이 일었고, 일부 딜러들과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3%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6년 1분기 영업이익률 5.01%에 비해 약 2%포인트 가량 감소한 셈이다. 그동안 기아차의 매년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를 밑돈적은 한차례도 없었다. 다만 2012년 1분기 이후로 영업이익률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 대내외적인 변수로 급감했다.
기아차는 미국과 중국시장의 판매 부진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 당분간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판매량이 늘고 있는 유럽시장과 신흥시장으로의 물량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멕시코 등 생산 공장의 가동율 조정으로 재고를 조기에 정상화시키고, 판촉비 관리에 있어서도 신차효과 극대화 등으로 수익성 위주의 질적 개선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중국시장에서도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재고 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다. 생산성 개선과 원가절감을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하고, 가동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딜러 역량 개선시켜 판매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한 부사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판매 측면에 있어서 미국 시장의 재고 부담 및 수요 감소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 손익 악화 영향을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신흥시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를 포함한 멕시코, 베트남, 중동 등 신흥시장의 손익 개선이 당사의 수익성 방어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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