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꾼 메리츠코리아 '환골탈태' [Fund Watch]수익률 급반등, 자금이탈 진정…매니저교체·삼성전자매수 효과
이승우 기자공개 2017-05-16 08:34:2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코리아펀드가 환골탈태하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 포트폴리오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운용 책임자를 바꾸는 등 체질 개선으로 수익률이 급반등하고 있다. 자금 이탈 현상도 완화되고 있다.the wm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8.98%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9.49%로 국내 출시된 전체 주식형 공모펀드 성과중 상위 5% 내에 진입했다. 절대 수익률도 좋지만 같은 유형의 펀드와 비교해 상대적인 성과도 좋았다는 뜻이다. 지난 1년 수익률의 퍼센트 순위가 96%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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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자금 유출도 진정되고 있다. 지난 2015년말 1조6000억 원을 웃돌던 메리츠코리아의 운용규모(전체 클래스 포함)는 지난해 1조 원 붕괴가 임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자금유출이 진정되면서 1조 원대 운용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률 저조와 자금 이탈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홍역을 치렀다. 많은 투자자들이 항의와 비난을 쏟아내면서 펀드 환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감안, 존 리 대표는 메리츠코리아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선 메리츠코리아의 운용 매니저를 교체했다. 기존 메리츠코리아 펀드의 책임운용역이었던 권오진 전무 대신 김홍석 상무를 자리에 앉혔다. 더불어 부책임운용전문인력으로는 정광우 과장을 선택, 단독 매니저 구조에서 공동 운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
메리츠코리아 환골탈태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작년말까지 메리츠코리아가 편입한 종목 비중 1위였던 CJ는 올해 3월 편입비율 상위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반면 투자 철학에 맞지 않는다며 그동안 편입을 하지 않았던 삼성전자를 3% 이상 편입했다. 지난 2013년 7월 메리츠코리아가 설정된 이후 삼성전자를 매수한 건 지난해 하반기 처음 이뤄졌다. 메리츠코리아가 삼성전자를 매수한 이후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면서 펀드 성과 개선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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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의 삼성전자 매수는 메리츠자산운용과 존 리 대표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변신이다. 그동안 존 리 대표는 삼성전자가 메리츠 철학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삼성전자는 오너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배구조나 의사결정 체계가 투명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더불어 한국을 이끌 산업의 패러다임이 중후장대 수출주도형에서 제약·바이오·소프트웨어·소비재 등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메리츠코리아의 성과가 극도로 부진해지자 존 리 대표도 시각을 교정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운용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데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의사결정체제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의 운용보고서를 내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삼성전자에 대해 점차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결국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실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은 2013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13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경쟁사보다 월등히 앞선 실적을 보여줬다. IT·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 역시 영업이익 10조 81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던 메리츠코리아가 기사회생한 건 중소형주 반등 덕분도 있지만 삼성전자 편입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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