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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한국 의존도에 발목 잡히나 [마루망 M&A]본사 매출 가운데 韓비중 50% 상회

권일운 기자공개 2017-05-19 08:19:5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가 인수하려는 골프용품 제조사 마루망의 한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모투자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의 실적 상승세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오케스트라PE가 목표한 기업가치 상승폭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016 회계연도 기준 마루망 일본 본사는 67억 엔의 매출액에 4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로는 각각 677억 원, 40억 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마루망코리아는 356억 원의 매출액에 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마루망코리아의 매출액이 마루망 본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더 많다.

연간 40억~5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레저 사업부가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마루망코리아의 실적이 마루망의 한국 실적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루망이 한국 시장에 상당한 의존도를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가 골프채 시장이 활발한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마루망코리아를 통해 마루망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던 코스모그룹이 마루망 본사를 인수한 것 역시 이같은 시장 환경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케스트라PE 역시 마루망을 인수합병(M&A)한 뒤 한국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일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존재감이 '양 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케스트라PE의 마루망 M&A가 사실상 한국 시장에 특화된 골프용품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다. 오케스트라PE는 마루망의 타깃 시장을 한국에서 중국과 타이완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현재로서는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장 마루망이 지목한 경쟁 상대이자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혼마만 보더라도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혼마의 전체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않았고, 지금도 그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본고장인 일본에서 60~70%의 매출을 일으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골프용품 산업 특성상 일본이나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는 단순히 실적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면서 "마루망의 경우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잘 팔리는 골프채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같은 꼬리표를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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