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렌탈, 회사채 청약 열기 '고?스톱?' [발행사분석]수익성 호조, 조달액 반년새 1조 육박...위축된 투심 지속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7-05-16 08:41:4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재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호조에 탄력이 붙으면서 회사채 차환, 렌탈차량 구입 등 빈번한 자금니즈를 회사채 시장에서 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행을 계획대로 마치면 6개월새 무려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회사채로 해결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여파가 남아있는 회사채 시장 내 기류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2분기 등장했던 롯데푸드와 롯데칠성 등은 공모액 만큼의 수요는 확보했지만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1분기 조달에 나섰던 호텔롯데 등 4곳의 수요예측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 수익성 호조, 조달액 6개월새 1조 육박

롯데렌탈(AA-)은 이달 말 최대 3500억 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공모액은 2000억 원 가량으로 제시할 예정이지만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랜치는 2년물, 3년물, 5년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회사채 수요예측을 준비 중인 롯데렌탈은 오버부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5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우려를 낳던 영업수익성이 더욱 호조를 보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또 롯데렌탈 회사채 민평금리는 등급 대비 10~12bp 가량 높은 점도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 5357억 원, 1117억 원을 올렸다. 순이익 역시 420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세 지표 모두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렌탈업계의 경쟁심화로 인한 수익성 우려에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롯데렌탈은 2015년 회사채 시장에 나왔다가 대량 미매각을 냈다. 당시 침체된 시장 영향도 있었지만 수익성이나 자본적정성 제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은 롯데렌탈을 외면했다. 하지만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된 지난해(11월)를 기점으로 연이은 발행에서 모두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는 "불과 3~4개월 간격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았지만 모두 오버부킹과 증액발행(총 4900억 원 조달)이 이뤄질 정도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며 "현재 투자설명회(IR) 분위기를 고려하면 공모액 이상의 자금은 무난히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위축된 투심 '변수'...단기물 대응 '주목'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인 4월 중순 기관투자자들이 몸사리기에 나선 탓에 조달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두 차례 투자자 모집 성적표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석 달 만에 다시 시장에 나온 점도 보이지 않는 부담 요인이다.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의 AA급 우량 계열사들 역시 4월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 곳 모두 금리인상 전에 시장을 찾아 청약자금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뚜껑을 열자 결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 만큼 투자자 심리가 위축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렌탈은 청약 규모나 금리 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신 시장 눈높이를 맞춘 공모구조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년물 트랜치 배정을 고려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하반기 금리인상 전에 미리 자금확보에 나서는 만큼 조달 성공 자체를 최우선 목적으로 두고 있다.

IB 관계자는 "최근 LG화학(AA+)이 역대급 청약금과 최대 규모 발행을 확정할 정도로 시장의 수요는 참고 넘쳤지만 온전히 다른 발행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공모액 이상의 투자자 모집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공모 구조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