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아프로파이낸스대부, 조만간 청산 [지배구조 분석]러시앤캐시 등 일본계열 대부업체 지분·자산양수용 법인
원충희 기자공개 2017-05-23 09:13: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를 2024년까지 정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아프로파이낸스대부'가 유명무실해졌다. 이 회사는 원래 일본법인(J&K캐피탈) 산하의 있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원캐싱, 미즈사랑의 지분과 자산을 양수하기 위해 한국에 설립됐다. 쓸모 없어진 아프로파이낸스대부는 조만간 청산될 예정이다.아프로그룹의 한국지주회사격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 휘하에는 OK저축은행, OK캐피탈과 함께 아프로파이낸스대부라는 법인이 있다. 지난 2015년 5월 설립된 이 회사는 자본금 7000만 원 규모의 소형 대부업체다. 심상돈 아프로그룹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그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미즈사랑, 원캐싱의 대표이자 최윤 아프로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
이 법인은 아프로그룹 한·일 연결고리를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프로그룹은 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일본 J&K캐피탈 산하의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원캐싱, 미즈사랑의 지분·영업권 등을 한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J&K캐피탈로부터 사들인 자산과 지분을 아프로파이낸스대부로 넘길 계획이었다. 일본계열사에서 한국계열사로 국적을 전환하기 위한 거래에 대략 6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저축은행, 캐피탈, 대부업체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금융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이후 점진적으로 대부자산을 줄이고 대부업에 손을 떼 이해상충방지계획을 지키면 되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아프로그룹이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해상충방지계획에는 인수 후 5년 간 대부자산을 40% 이상 감축하고 점진적으로 대부업체를 정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2024년까지, 원캐싱·미즈사랑을 2019년까지 폐업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단순히 영업을 접는 게 아니라 신용대출채권 등 대부자산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회사가 폐업하고 대부채권도 청산되면 이전할 지분·자산이 없어지는 셈이다. 향후 일본법인 J&K캐피탈마저 정리하면 대부업 계열사들의 자산·부채는 대주주 최윤 아프로그룹 회장에게 승계된다.
이러다보니 아프로파이낸스대부는 효용가치가 사라졌다. 지난 4월 20일부로 심상돈 대표 등 아프로파이낸스대부에 등재된 아프로그룹 이사들도 모두 사임했다. 법인청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로그룹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스대부는 일본법인으로부터 대부업 계열사들의 지분, 영업권 등을 사들여 양수하기 위해 만든 페이퍼컴퍼니 같은 회사"라며 "대부업체들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사용가치가 없어진 아프로파이낸스대부는 조만간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