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건설, 2세 소유 '㈜이도'에 힘 싣는다 [중견 건설그룹 분석]③최정훈 부사장 승계 발판 주목, "내부거래 축소 노력"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08 10:51:32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경험한 대보건설이 최정훈 대보건설 부사장의 개인회사인 '㈜이도'에 지원을 늘려 관심을 끈다. ㈜이도는 그룹 차원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오너 2세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판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이도 외형확장 속도, 내부거래 껑충
㈜이도는 2006년 법인명 '세명건설㈜'로 탄생했다. 2009년에 디비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같은 해 대보이앤씨㈜를 흡수합병한 후 2014년 ㈜이도로 최종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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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는 최등규 대보건설 회장의 장남인 최정훈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당초 대표이사는 최찬희 사장이었지만 2015년 5월 말 물러났다. 최 부사장이 이후 대표이사로 취임해 직접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도는 도로와 건축물 종합유지관리사업(O&M)을 주업으로 한다. 경영지원본부 외 사업본부에 인프라유지관리(Infra O&M), 환경, 건설 등 3곳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도의 2013년 매출은 74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듬해 대보건설의 지원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2014년 매출은 168억 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3억 원이다. 대보건설이 2013년에 ㈜이도에 지출한 외주비와 기타비용은 각 26억 원, 2억 원이다. 2014년에는 각 78억 원, 17억 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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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는 2015년에도 성장가도를 달렸다. 특수관계자들에 대한 의존도는 줄였다. 2015년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56억 원으로 전년의 절반에 그쳤다.
홀로서기를 하는 듯했던 ㈜이도는 지난해 또다시 내부거래가 늘었다. ㈜이도의 지난해 매출액은 285억 원이다. 영업이익 31억 원, 당기순이익 25억 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수관계자들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내부 매출은 105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대보건설, 대보실업, 서원레저와 매출거래를 했다. 특히 대보건설이 전년보다 지원을 45억 원 확대했다. ㈜이도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6.88%로 전년보다 8.45%포인트 상승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올 1분기까지의 내부거래 비중은 18.04%로 작년보다 줄어들고 있다"며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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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역할론 부상, 유동성 축적
㈜이도는 외연을 넓히는 데 적극이다. 연결 종속사가 없지만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으로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대보실업 브루나이법인(DAEBO SDN BHD)의 지분 30%를 갖고 있다. DAEBO SDN BHD는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공사를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으로 대보실업이 지분 7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도는 지난해 '유한회사 한국터널관리' 지분 100%를 3억 원에 취득했다. 한국터널관리는 지난해 매출액 26억 원, 당기순이익이 3754만 원을 기록했다. 브루나이법인과 한국터널관리 모두 지분법이익에 기여했다.
㈜이도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2세 승계 과정에서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보그룹의 지배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최등규 회장과 부인 오수아 씨가 지분을 소유한 대보유통을 장악하면 그룹 주력 계열사들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다(중견 건설그룹 분석-대보그룹 ①편 지배구조 그림 참조).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2세는 최 부사장과 최재훈 대보정보통신 경영본부장이다. 최 부사장이 그룹 대권을 잡게 될 경우 승계 과정에서 ㈜이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도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6배 이상 불어났다. 이익잉여금은 27억 원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앞으로도 그룹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한다면 최 부사장 중심의 승계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이도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로 경영 상황 전반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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