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븐건설, 유엔사부지 1조 베팅…자금여력은? 작년말 현금 779억, 특수관계 경오건설·바이스디앤아이 소규모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29 08:27:1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레븐건설이 용산공원정비구역 복합시설조성지구 일반상업용지(이하 유엔사 부지) 매입을 위해 1조 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자금 조달 여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보유한 현금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외부 차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유엔사 부지를 입찰한 결과 일레븐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LH는 유엔사부지 공급예정가격을 주거 4225억 원, 상업 3504억 원 등 총 803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일레븐건설은 최고가인 1조552억 원을 써냈고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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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건설은 1991년 설립됐다. 엄석오 회장이 지분율 81.33%로 최대주주다. 엄 회장은 20대에는 전집류 책을 파는 '북 세일즈맨' 이었다가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일레븐건설은 부동산 디벨로퍼다.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해 2012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2013년에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883억 원, 1407억 원에 달했다.
경기 용인 성복자이와 성복힐스테이트 현장 등에서 분양수입을 거둬들이면서 2014년부터 실적이 개선됐고 3년 연속 이익을 남겼다. 지난해 별도 매출은 2234억 원으로 전년보다 2.87% 줄었다. 영업이익은 408억 원, 당기순이익은 344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50%, 23.58% 감소했다.
일레븐건설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79억 원이다. 전년 말보다 43.99%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1275억 원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이 -1513억 원이었기 때문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63억 원,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1450억 원을 나타내 전체적으로 현금이 전년 말보다 늘어날 수 있었다.
일레븐건설의 현금성자산은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유엔사 부지 매입가격으로 1조 원 이상을 써낸 만큼 자체 보유 현금으로 모든 금액을 충당하기 힘들다.
일레븐건설의 특수관계기업으로 경오건설㈜과 ㈜바이스디앤아이가 있지만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경오건설은 1996년 설립됐고 엄 회장이 지분율 43.33%로 최대주주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매출이 '0원'이다. 지난해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억8369만 원이다.
바이스디앤아이는 금융감독원과 중소기업청에서 회계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업체다. 일레븐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바이스디앤아이에 51억 원을 단기대여해주고 있다.
일레븐건설이 유엔사부지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일레븐건설의 부채비율은 2009년 말 300%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그 후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7078억 원, 6025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17.49%다. 전년 말보다 27.8%포인트 낮아졌고 3년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일레븐건설 관계자는 "향후 용인 등 현장에서 분양대금이 대거 유입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상당 부분의 매입자금을 갚아나갈 수 있다"며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자체자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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